[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이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아세안+3 협력 현황 및 미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문 대통령을 비롯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등 한·중·일 3국 정상급 인사들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아세안+3 렵력이 출범 20주년을 맞아 역내 구성원들의 삶을 지키고 돌보는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을 위해 한 차원 더 성숙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제1기 동아시아 비전그룹에서 제시한 평화, 번영, 발전의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을 상기하면서, △금융협력 △무역자유화 및 경제통합 심화 △식량안보 △연계성 증진 지원 등 분야에서 지난 20년간 성과를 평가하고 우리의 기여를 설명했다.
제1기 동아시아 비전그룹은 2001년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위한 중·장기적 비전연구를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13개국 저명인사 및 학자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은 진정한 동아시아 공동체는 학계 및 재계 시민사회와의 폭넓은 소통, 한·일·중 3국과 아세안간의 지리적 경계 없는 유대감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올해 동아시아 싱크탱크 네트워크 의장국으로서 동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민간부문과의 협력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해 아세안+3 회원국들이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일본(동경, 2020년), 중국(북경, 2022년)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10개국 및 일본, 중국 정상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하은 '아세안+3 20주년 기념 마닐라 선언' 채택을 환영하고, 제2기 동아시아 비전그룹 권고사항의 충실한 이행 등을 통한 2020년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 건설 추진에 대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참석 정상들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계속 협력해야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청와대는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 대해 "올해 개최된 아세안+3 출범 20주년 기념 정상회의는 보호무역주의 및 자국 우선주의 등 반세계화 조류에 대응하는 동아시아 지역 협력 의지를 결집하고, 그동안 외부 위기 대응을 위해 발전시켜온 협력 성과들을 토대로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을 돌보자는 꿈을 현실로 바꾸어 나가는 데 한 단계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