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文대통령-시진핑, "매경한고…사드, 한·중 새로운 출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베트남 다낭 현지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교류 협력을 강화키로 뜻을 모았다./더팩트DB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 또, '매경한고(梅經寒苦)'라는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라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

제2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오후 5시 37분께 베트남 다낭 현지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한고비 넘은 양국 정상은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20분을 넘겨 한·중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고, 모든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조속히 회복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중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중 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 중한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에 있다"며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나 아주 기쁘다. 함께 APEC에 참석하고 다시 만나 의견을 교환하게 돼 아주 기쁘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우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공감대를 이뤘다. 북한 핵 및 미사일과 관련해 양국 정상은 현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각급 차원에서 전략대화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10일 저녁 다낭 쉐라톤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APEC정상회의 갈라만찬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양 정상은 또 사드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공개한 '양국 관계 개선 방안에 관한 발표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고 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12월 중 방중키로 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먼저 12월 중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방한을 위해 노력하겠다. 만일 사정이 여의치 못해 못가더라도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양국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우리 정부는 중국 측 관계자에게 탈북자 당사자의 의사 및 인권 존중,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른 처리, 탈북자 의사 확인 시 한국 정부의 신병 접수 용의 등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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