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결국 '분당'…탈당파 8일 한국당 行

바른정당이 결국 분당되게 됐다. 바른정당은 5일 의원총회를 열고 끝장 토론을 벌였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김무성 의원을 주축으로 한 통합파 의원들은 8일 탈당을 강행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1월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의원들의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바른정당이 결국 분당 수순을 밟게 됐다. 통합파와 자강파가 오후 8시부터 자정 직전까지 4시간 가까이 '끝장 토론'을 벌였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통합파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성명서를 발표하고, 오는 8일 공식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바른정당은 5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진로를 놓고 논의했다. 이날 의총은 지난 1일 의총의 연장선으로 통합파와 자강파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회의였다. 의총에는 바른정당 소속 의원 20명을 비롯해 당의 주요 인사인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가장 큰 쟁점은 한국당과의 '11월 13일 전당대회 연기 및 통합 전당대회'였다. 이는 남 지사가 제안한 것으로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합파는 이 안을 받아들였지만, 유력한 대표 후보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자강파 의원들은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자강파 의원들은 전당대회 연기, 통합 전당대회 제안에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유 의원의 모습. /국회=문병희 기자

유승민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당대회는 그대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또 "당을 지키겠다는 것과 한국당과 합치겠다는 생각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라며 "이제는 국민들께 맡길 수밖에 없고 저는 당을 지킨다는 사람이니 바른정당이 국민들에게 약속드린 길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회의가 마무리됐으며 추후 의총이 다시 열릴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의총이 결국 통합파와 자강파의 마지막 의총이 된 셈이다.

바른정당으로 확정. 개혁보수신당의 새 이름이 바른 정당으로 확정됐다. /배정한 기자

통합파 의원들은 오는 8일 공식 탈당해 다음 날인 9일 한국당에 복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파의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6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과의) 통합 성명서를 발표한 후 지역에서 바른정당에 입당한 지역의원 및 지지자들과 탈당계 제출 작업을 할 것"이라며 "8일 오후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에 한국당에 입당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의원은 "의총을 통해 끝까지 당 대 당 통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더 이상 당 대 당 통합을 위한 바른정당 전체의 움직임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탈당 인원은 김무성·김용태·김영우·강길부·정양석·주호영·이종구·홍철호·황영철 의원 등 총 9명이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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