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총선 승리를 축하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이번 선거 마지막 날 한국 음식(불고기)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고 화답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후 4시 15분부터 20분 간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총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와의 통화는 지난달 15일 이후 약 1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선거에서 확인된 민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를 포함해 네 차례 연속 승리를 거두셨는데, 이는 총리의 정책과 비전, 리더십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굳건한 지지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역대 총리들의 기록을 경신하시면서 일본의 발전과 번영을 이끄시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아베 총리는 "축하 전화를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선거 연설 때마다 북한의 위협에 대해 압력을 가해 북한 스스로가 정책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북한은 국민도 부지런하고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므로 올바른 정책을 선택하기만 하면 북한과 북한 국민이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었다. 앞으로도 문 대통령과 긴밀히 공조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총리께서 선거 마지막 날 한국의 불고기를 드셨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간 총리님과 빈번하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서 한·일 관계를 성숙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확인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총리님과 함께 앞으로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곧 부임할 이수훈 신임 주일대사에게 새로 출범하는 일본 정부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리께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이 대사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면서 아울러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내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정상은 다음 달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및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등 다양한 계기를 활용해 양국 관계 및 북핵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앞으로도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한·일, 한·미·일 간 빈틈없는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