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한반도 집결' 美 전략자산, '파괴력' 어느 정도길래

16일 한·미연합 훈련을 기점으로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한반도로 집결하고 있다./YTN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한반도로 집결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16일 한·미 연합훈련을 기점으로 미국은 최정예 전략자산들을 한반도에 투입해 강력한 대북 압박에 나섰다.

전략자산이란 상대방의 군사기지나 산업시설 등을 공격하는 무기를 말한다. 항공모함, 핵잠수함, 전략폭격기가 대표적으로 해당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1일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미국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고정이 아닌 주한 미군기지 내에 전략자산을 배치했다가 순환하면서 미 본토나 다른 지역 무기를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곧바로 실행됐다. 미국은 지난달 23일과 지난 10일 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 2대를 한반도에 전개했다. 이어 11일 미국 태평양 사령부는 핵추진 잠수함 USS 투산(SSN770)이 한국 진해 해군기지에 도착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B-1B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 지난 11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전략자산에 대한 순환 전개가 합의됐던 만큼, 그 일환이라 보면 된다"면서 "(향후에도 한미 전략자산이) 순환 전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한미 양국은 사상 최고 전력으로 수위를 더 높인다. 오는 20일까지 동해와 서해에서 가공할 파괴력을 지닌 전략자산을 투입해 고강도 연합훈련을 벌인다. 지난 13일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가 입항했고,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CVN-76)가 참가하며, 지상 감시 첨단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스(JSTARS)'도 출동한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1일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전략자산을 순환배치키로 합의했다./YTN 방송화면 캡처

군 당국에 따르면,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는 2003년 7월 취역한 미군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전체 길이 332.85m, 높이 62.97m이며, 기행갑판 면적만 축구장 3배 크기인 8210m²다. 슈퍼호넷(F/A-18) 전투기, 그라울러 전자전기(EA-18G), 공중조기경보기(E-2C)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70여 대를 탑재했다.

USS미시간(DDGN-727)은 세계 최대 핵잠수함인 오하이오급 두 번째함으로, 시간당 최대 46㎞를 이동하고, 수심 243m까지 잠수할 수 있다. 전체 길이는 170.7m, 배수량은 1만8000톤(t), 사거리 1600㎞ 이상을 자랑한다.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발 탑재가 가능하다. 대잠전과 대함 기뢰전 등이 가능한 다목적 잠수함으로, 1회 잠항에 최대 120일까지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정찰기 '조인트 스타스'는 미국 공군과 육군이 함께 개발한 정찰기로, '합동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체계(Joint Surveillance Target Attack Radar System)'의 준말이다. 고도 9~12㎞ 상공에서 적군의 병력파악 및 장비 움직임의 미세한 감지가 가능하고, 미국이 주도한 전쟁에서 빠지지 않는 전략자산이다.

이뿐만 아니다. 미국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미 B-1B 전략폭격기, F-22 랩터 스텔스전투기 등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란 별칭을 가졌다.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고속으로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내 전개로 한반도 긴장도 고조될 전망이다./YTN 방송화면 캡처

F-22 랩터는 5세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로, 미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다. '랩터'라는 말은 사냥을 잘 하는 맹금류를 뜻하며,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최초의 전투기다. 전파방사 패턴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적기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적의 전자전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미 전략자산이 대거 전개되면서 한반도 긴장 국면은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명분은 훈련과 항공행사 참여지만,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포석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최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앞서 중국의 19차 당대회가 열리는 18일을 앞두고 북한이 대형 군사 도발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다고 판단해 격상된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초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은 북핵 등 한반도 안보 문제 등에 대한 큰 틀의 공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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