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미국이 또다시 전략무기이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를 전개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각) B-1B 폭격기 2대를 전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11일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밤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 B-1B 편대는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고, 한국 측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3일 밤~24일 새벽, B-1B 폭격기 2대가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해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 B-1B 편대는 이례적으로 북방한계선(NLL)까지 넘었다. 당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미국 뉴욕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기점으로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갈등 수위를 높였다.
그리고 약 2주 만에 B-1B 폭격기 2대를 한반도서 전개했다. 이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략무기를 전개한 당일인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며, 한·미 군 당국은 이날을 전후해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두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B-1B는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란 별칭을 가졌다.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고속으로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B-1B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 '한미 간 전략자산 순환전개 합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전략자산에 대한 순환 전개가 합의됐던 만큼, 그 일환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한미 전략자산이) 순환 전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참 또한 "이번 훈련은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례적 전개훈련의 일환으로,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공군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강력한 응징 의지와 능력을 과시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