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개미' 찾아라…부산 감만부두 아스팔트 제거·방역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붉은 독개미의 유입 경로를 찾기 위해 당국이 감만부두 아스팔트를 제거하고, 방역하는 작업을 진행했다.(사진과 기사 내용은 관계 없음) /pixabay

[더팩트 | 최재필 기자] 국내에서 처음 붉은 독개미가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독개미는 '살인 개미'라 불린다. 몸 속에 강한 독성 물질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맹독성 붉은 독개미 유입경로가 닷새째 밝혀지지 않아 정부와 관계기관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최초 발견 지점 부근의 땅을 파고 박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3일 오후 붉은 독개미 최초 발견지점인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서 굴착기로 아스팔트 일부를 걷어내고 약제를 뿌렸다. 발생 지점에서 길이 45m, 폭 1m, 깊이 60~65cm로 굴착 작업이 실시됐다.

기존 컨테이너를 소독해 다른 곳으로 옮기고 야적장 위에 노란색 특수 페인트로 구역 경계선을 만들어 독개미가 작업장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작업을 했다. 또 소형·대형 굴착기 2대를 동원해 번갈아 가며 아스팔트를 부쉈다.

방역복을 착용한 현장 관계자들은 독개미 서식 여부를 확인하려고 아스팔트 아래 흙을 따로 모아 약제를 뿌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여왕개미를 찾는 게 아니라 붉은 독개미 서식처를 드러내고 약제를 살포해 완전히 박멸하는 것"이라며 "당초 계획(길이 3~5m)보다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독개미 생존이 불가능한 물이 나오는 깊이까지 땅을 파 소독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에서 독개미 25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 독개미가 발견된 곳의 아스팔트 일부를 걷어내고 독개미 1000여 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해 제거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일 오후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에서 환경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부산시, 국립생태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땅파기 작업 등 독개미 관련 추가 방역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국은 오는 12일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당 야적장 전체를 일제 조사해 붉은 독개미 군집 서식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독개미의 날카로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된다.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 독개미에 쏘이고 100여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린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이를 지정했다.

jpcho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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