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춘추聞] 홍준표 빠진 여야 회동…"무조건 참석하겠다더니"

청와대는 27일 오후 7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외한 여야 4당 대표 회동을 추진키로 했다./더팩트DB

<TF춘추聞>은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春秋館)을 드나들며 보고 듣는 짤막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춘추관에서 비롯됐으며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제72차 유엔총회 여파가 청와대를 감쌌다. 기조연설서 북한과 미국은 '말폭탄'을 주고받았고, 미국은 '군사적 행동 가능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로 인해 청와대는 한반도 위기설 차단에 주력하는 분위기였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여야 5당 대표 회동' 불참 의지를 꺾지 못했다.

○…25일 청와대에선 한국과 미국 간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느냐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3일(현지 시각) '죽음의 백조'(swan of death)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가 우리나라 공군 지원 없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무력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공조는 물샐 틈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말폭탄'을 주고받는 가운데 청와대는 말을 아꼈다. 26일 오후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유엔기조연설 발언과 리용호 발언이 결과적으로 말폭탄 주고받기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것도, 상황 관리를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신중을 기했다.

○…여야 5당 대표 회동은 끝내 불발될까. 전병헌 정무수석 라인은 5당 대표 회동 성사를 위해 국회를 오가며 부심했지만,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불참 의지를 꺾지 않았고, 전 정무수석은 26일 오후 브리핑을 갖고 "27일 저녁 7시 4당 대표 만찬 회동"을 발표했다. 홍 대표는 지난 7월 여야 회동에 불참하면서 "다음 번엔 무조건 참석하겠다"고 전 정무수석에게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제1야당 대표님의 말을 굳건히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72차 유엔총회 데뷔전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번 유엔총회 방미길에 좀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행사중에 하나가 미국의 금융 경제인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에 설명회를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공감대와 함께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속에서도 우리경제가 흔들리지 않고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뢰를 높이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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