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추미애, 野대표 '맨투맨' 회동…이혜훈·이정미 함께 만나는 이유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기국회를 앞두고 협치의 일환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다음 달 6일 회동할 예정이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야 대표들과 '맨투맨' 연쇄회동에 나선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해납백천'의 자세로 소통을 강화한다고 한 만큼 실천 의지를 곧바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추 대표는 다음 달 6일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같은 달 8일에는 바른정당 이혜훈·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함께 여의도 한 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 안철수 신임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은 날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전날(2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후 기자들과 오찬에서 "지난 8·15 행사에서 (각 당 대표를 만나) '한 번 모실게요'라고 (회동을) 제의했고 날짜도 정했다. 안철수 신임 국민의당 대표는 곧 제안할 것"이라면서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끝남에 따라) 비대위원회가 아닌 전통적인 정당 지도체제로 모든 정당이 들어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 번 만나서 의견을 구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협치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배려와 소통일 것이다. 저부터 그리고 민주당부터 배려와 소통에 앞장서겠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 임세준 기자

◆ 1주년 메시지 '해납백천' 바로 실천…"주로 듣는 친교 시간"

추 대표는 지난 27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해납백천(海納百川·바다는 천하의 강물을 다 받아들인다)'는 말처럼 다양한 의견과 조언,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 직접 소통을 더 강화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소야대 국회에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협치의 자세'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협치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배려와 소통일 것이다. 저부터 그리고 민주당부터 배려와 소통에 앞장서겠다"면서 "방향과 기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 더디 가더라도 야당과 함께 가는 길을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인위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히며 "원내에서 주제 하나하나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협치는 속 좁은 협치"라며 "국민을 향한 협치를 해달라는 호소를 드린다"며 '통 큰 협치'를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여야 대표 '맨투맨 연쇄회동'의 취지에 따라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보다, 주로 여당으로서 야당의 애로사항 등 의견을 경청하며 정기국회 과제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 측은 "정기국회 과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긴 할 테지만 업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로 만나기보다, 친밀하게 소통하면서 이면적인 내용도 비공개로 나누는 친교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이번 연쇄 회동에 이어 정기 국회 기간에는 별도의 여야대표 회동을 추진하고 본격적인 정국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음 달 8일 여성 당 대표인 바른정당 이혜훈(왼쪽)·정의당 이정미(오른쪽) 대표와 회동한다. /이새롬·임세준 기자

◆ '맨투맨 회동' 이유? 각당에 '맞춤형' 제안할까

여야 대표와 '맨투맨'으로 만나는 만큼, 각 당 대표에게 '맞춤형 제안'을 할 전망이다.

추 대표는 '맨투맨'으로 따로 만나는 이유에 대해 "각 당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지 않나. 오픈되기 어려운 상황들이 있을 것이니 일단 한 분씩 만나 뵈려고 한다"면서 세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협치를 위해 '손 내미는 정치'를 할 것을 예고하며 "사과를 똑같이 나눠 먹으려고 하면 아무리 정확하게 2분의 1로 잘라도 상대방 것이 더 커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에 먼저 잘라놓고 상대방에게 고르라고 하면 상대가 공평하다고 느끼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대척점에 서 있는 만큼,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풀고 대선 공통 공약에 대한 협조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적폐청산에 대해 한국당이 '우리같은 사람들 죽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을 할 수 있는데, 큰 틀에서 대한민국을 정상화하자는 의미지 한국당을 청산하겠다는 게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면서 "또, 공통으로 생각하는 부분들 예를 들면 공통 공약 60여 개 등을 먼저 추진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정미·이혜훈 대표 등 3명이 함께 만나는 이유에 대해선 "여성 당 대표들끼리 한번 의기투합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추 대표가 평소에 말하기로는, 여성 정치인들이 섬세하고, 배려심 깊고, 꼼꼼하고 장점이 많다고 했다. 여성끼리 잘 통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함께 만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이 상대적으로 다른 당에 비해 민주당에 협조적인 만큼, '적폐청산' 등 대선 공통공약 추진 협조를 설득할 것으로 예상한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라는 엄중한 한반도의 상황을 잘 극복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적폐청산의 큰길에 안 대표도 적극적으로 함께 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신임 대표로 당선돼 추 대표를 예방하러 온 자리에서도 추 대표는 "국민의당의 신임대표로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또 국민 이익이 우선인 정당으로 바뀌어서 함께 협치의 성과가 국민의 것일 수 있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안 대표는 "여당이신 만큼 이제 협치의 관점에서 국익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여러 가지 행동으로 옮겨주길 부탁한다"고 답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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