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한국언론학회(회장 문철수·한신대)와 일본매스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사토 타쿠미·교토대)는 27년 동안 이어 온 '한일 국제심포지엄'을 공동주최하고, 저널리즘의 위기와 역할 및 가치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문철수 한국언론학회 회장은 지난 26일 숙명여자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23회 한일 국제심포지엄' 개회사에서 "양국에 다양한 학회가 존재하지만 한일 간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의 교류처럼 오랜 기간 정기적으로 지속해 온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향후 이 행사를 통해 세대 간 연구를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언론학회와 일본매스커뮤니케이션학회는 1991부터 매년 '한일 국제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해 왔으며, 올해 열린 '제23회 한일국제심포지엄'은 양국의 언론학자들이 참석해 한국과 일본의 저널리즘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과 저널리즘 본연의 사회적 역할 및 가치에 대해 성찰하고 분석하는 깊이 있는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제1세션 주제인 '저널리즘의 위기와 역할'에 대한 한국 측 발표자 정의철 교수(상지대)는 '저널리즘의 위기와 대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저널리즘 위기는 언론의 상업화, 언론사의 위계적 조직문화, 기자단 중심의 취재 관행, 정파성 등에서 야기된다"고 주장했다.
일본 측 발표자인 이토타카시 교수(도시샤대)는 '일본 저널리즘의 위기와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치 관련 보도에 있어 일본 주류 언론의 분열은 정치 시스템의 변동에 기인하고 있는데, 언론 보도가 당파적 성격으로 바뀌면서 객관성과 공정함이라는 언론의 주요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2세션 주제인 '저널리즘의 윤리, 철학, 교육'의 한국 측 발표자 송상근 교수(이화여대)는 '조직사회화로서의 수습 기자교육'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 언론사의 신입 기자 수습 교육은 특정 매뉴얼이 없는 상태에서 선배가 후배를 1대1로 가르치는 도제식 교육을 유지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본 측 발표자인 오구로 준 교수(도시샤대)는 '권력을 감시하는 주간지 저널리즘의 윤리와 철학-주간분슌의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잡지의 독자 이탈이 가속되고 있지만 <주간분슌>은 특집팀을 중심으로 조사 보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특종이 특종을 몰고 와 활로를 찾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마지막 순서인 종합토론에서는 발표자 및 토론자 전원이 참여해 현재 한국과 일본의 저널리즘이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을 진단하고 대응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제24회 한일 국제심포지엄'은 내년 일본 교토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