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8월 말은 워크숍 주간'…각당 여의도 떠나는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각 정당이 결산 국회 막바지인 이달 말 잇달아 워크숍을 떠난다.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2016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의 장면. /배정한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여야가 결산 국회 막바지인 이달 말 잇달아 워크숍을 떠난다. 오는 9월 문재인 정부 첫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서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5~26일 양일간 당·정·청이 함께하는 워크숍을 열고, 여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작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4~25일 이틀간 연찬회에서 당 혁신과 지방선거 승리전략, 정기국회 대비 방안 등을 논의한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의당은 오는 27일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인 30일 연찬회를 떠난다.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만큼, 정기국회에서 국면 전환을 해보겠다는 목표를 다질 예정이다. 바른정당은 31일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들렀다가 오후에는 '집중 토론' 시간을 가지는 연찬회를 열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5~26일 이틀간 세종시 조치원읍 홍익대 국제연수원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고 9월 정기국회를 대비한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2016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가운데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문재인 정부 100대 과제를 위해" 당·정·청 '총출동'

더불어민주당은 25~26일 1박 2일 일정으로 세종시 조치원읍 홍익대 국제연수원에서 의원 연찬회를 연다. 집권 여당으로서 당내 결속을 다지고 9월 정기국회 대응 전략을 찾기 위한 취지다. 이번 연찬회에는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집권여당인 만큼 국무위원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이 대거 참석한다.

민주당은 첫날인 25일 ▲2017년 정기국회 대응전략 ▲당·정·청 소통과 협력 방안 ▲종합평가 등 총 3세션으로 나눠 '집중토론'이 진행한다. '정기국회 대응전략'의 경우,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현안 및 대응전략,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입법과제, 김진표 전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5개년 계획 발제 등을 맡아 설명하고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 측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정부의 경제정책,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통일외교안보 정책을 청와대 측에선 김수현 사회수석이 사회정책을 도맡아 의원들에게 설명한다. 이어 상임위 토론에선 문재인정부의 100대 과제를 의원별로 나눠 공론화부터 입법까지 맡기는 책임의원제를 예정대로 추진해 정부가 개혁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민주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와 지방선거 기획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정발위에서 '지방선거 공천룰'을 기획단에 넘기는 것으로 일단락했지만, 제안 권한은 남아 있는 만큼 향후 불거질 논란들을 우려해 논쟁이 오갈 수 있다.

이틀째인 26일 오전에는 의원들이 청와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한다.

자유한국당은 24~25일 양일간 충남 천안에 있는 우정공무원교육원으로 연찬회를 떠났다. 홍준표 대표는 이번 연찬회에서 한국당이 다시 일어서려면 결집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 "文정부 정책=新적폐" 한국당, 박근혜 출당은 '쉿'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제대로 된 야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자 24~25일 2일간 일정으로 충남 천안에 있는 우정공무원교육원으로 떠났다.

첫 날인 24일은 문재인 정부 100일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정기국회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국정 로드맵을 '신(新)적폐'로 규정하면서, '안보적폐·경제적폐·졸속적폐·좌파적폐·인사적폐' 등 5대 적폐 키워드를 대여 공세의 타깃으로 설정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5대 적폐'의 예로는 북핵위협 고도화 등 안보무능, 복지 포퓰리즘, '보나코'(보은·나홀로·코드) 인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연, 신고리 5·6호기 일시중단 등 탈원전 정책, 사법부·방송장악 시도 등을 들었다.

정기국회 4가지 대응원칙도 정했다. ▲국가안보와 국민안전 ▲건전재정과 국가 미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예산 준비 ▲졸속 포퓰리즘 및 이념편향 법안 저지 ▲철저한 인사검증 등 원칙을 세웠으며, 대정부질문부터 강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당이 부활할 수 있는지 다시 침몰할 수밖에 없는지 기로에 있다"며 "보수우파 진영이 붕괴하고 분열하고, 국민에게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 다시 일어서려면 결집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심이 쏠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나 구 친박계 등 당내 인사에 대한 인적 청산 문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어진 비공개 연찬회에선 류 혁신위원장 역시 혁신선언문 발표와 1·2차 혁신안 등에 관해서만 소개했을 뿐 인적 청산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오는 30일 경기도 양평 코바코 연수원에서, 바른정당은 오는 31일 경기도 파주에서 각각 연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영무 기자

◆ 국민의당, 분위기 반전 노린다…바른정당, 당세 확산 논의

전당대회 일정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당도 당의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오는 30일 경기도 양평 코바코 연수원에서 의원 워크숍을 개최한다. 당초 1박 2일 예정이었으나 '8·27 전당대회' 결선투표가 31일까지 이어질 수 있어 당일치기로 일정을 축소했다고 알려졌다.

대선 패배 후 제보조작 사건으로 당 내홍이 거듭되고 있는 만큼, 정기국회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제대로 해내 당의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워크숍 전에 당 대표가 선출되면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 임하는 전략을 논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다만 당권 경쟁이 한창인 만큼 세부 프로그램은 유동적이다.

바른정당 역시 오는 31일 당일로 경기도 파주에서 연찬회를 열고 전열 정비에 나선다. 당 지도부, 최고위원 등을 비롯한 20여 명은 31일 오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들른 뒤 인근 연수원으로 이동해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토론 주제는 정기국회 현안은 물론, 최근 '당직자 줄사퇴'로 인한 지도부 리더십 문제 등에 관해 토론을 벌이며 오해를 불식시키고 내부 결속을 다질 계획이다. 지지율 제고 방안과 당세 확산 전략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샅바 싸움을 벌일 시 국민의당과 조율을 통해 지분 확보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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