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변동진 기자] 당명 개정 이래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했던 자유한국당이 7월 첫째주 두 자릿수대 지지도를 회복하며 바른정당에 빼앗겼던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일각에선 '홍준표 당대표의 컨벤션효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정치권 관계자들은 "홍 대표 효과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4~6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달 마지막주 대비 3%포인트 오른 10%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50%를, 바른정당(8%)과 정의당(6%), 국민의당(4%)은 각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특히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기록한 지지율보다 낮고, 지난주에 이어 또 다시 창당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취업 특혜 의혹 조작 사건 때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게다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 미만'은 무의미한 수치로 알려져 있어 사실상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역적으로 보면 국민의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과 충청권에서 6%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2%, 대구·경북에서는 2%, 부산·경남권에서는 1%의 지지율을 보였다.
바른정당과 오차범위 내이지만 지지도 2위를 탈환한 한국당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3일 신임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일각에선 이를 '홍준표 컨벤션효과'라고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6월 마지막 주 지지율 7%에 머물러 올 2월 당명 개정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홍준표 컨벤션 효과'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이었다.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보수, 이른바 '샤이(Shy)보수'들이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변화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 3%포인트 상승을 '홍준표 컨밴션효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며 "지지층이 서서히 결집하고 있다고는 볼 수 있지만, 오차범위 내이기 때문에 좀 더 추세를 봐야 한다. 만약 다음주 조사에서 지지율이 더 상승한다면 본래 지지층이 결집한다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른정당 지지율과 관련 "외연 확장을 위해선 핵심 보수층보다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데 바른정당은 중도보수를 흡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준용 씨 특혜 의혹 조작 사건 때문이다. 두 말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평론가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자유한국당 두 자릿수 지지율 회복'을 "전형적인 홍준표 컨벤션효과"라며 "불과 (지지율) 10%이지만, 그나마 홍준표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황 의원은 "바른정당은 지지율은 유승민 의원이 대선 득표율(6.8%), 즉 개혁보수층을 강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며 "다만 샤이보수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현재 지지율을 본격적인 홍준표 컨벤션효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이달 첫째주 지지율과 관련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