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다시보기] '썰전' 박형준, 전원책 후임 '보수 대표'로 등장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가 6일 오후 방송된 종합 편성 채널 JTBC 썰전에 첫 등장했다. 박 교수는 전원책 변호사의 후임으로 보수 대표로 유시민 작가와 설전을 벌이게 됐다. /JTBC 썰전 방송 화면 갈무리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6일 오후 방송된 종합 편성 채널 JTBC '썰전'의 패널이 교체되며 새로운 분위기를 맞았다. 전원책 변호사의 하차로 합류한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는 비교적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유시민 작가와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방송된 '썰전'에서는 한미정상회담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 한미 FTA, 국민의당 조작파문 등 정치 현안과 방사능 오염 위험과 에너지 안보, 탈원전과 독일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 전원책 후임 박형준 교수 "블랙 코미디 담당할 것"

최근 오랜 시간 '썰전'을 지키던 전원책 변호사가 TV조선 평기자로 입사하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전 변호사의 후임으로 박형준 교수가 보수 대표 자리를 채우게 됐다.

MC 김구라는 "많은 이들이 추천했다"며 박 교수를 소개했다. 그는 박 교수가 17대 국회의원이었고, 2007년에는 한나라당 대변인, 2009~2010년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실 정무수석 비서관, 제38대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등 이력을 읊었다. 김구라는 국회 사무총장에 대해서 "장관급 아니냐"고 물었고,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 유시민 작가는 "급만 장관"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교수는 "온 국민이 좋아하는 방송에 출연하게 돼서 영광이다. '썰전'이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구라는 "유익은 걱정 안 하는데 재미 면에서 차분하고 점잖은 편이지 않으냐"고 걱정을 보였고 박 교수는 "개그는 내 특기 과목이 아니다. 나는 은근히 곱씹어볼 수 있는 블랙코미디 전문"이라고 설명해 독특한 캐릭터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에 유 작가는 "구슬 만지고 노래 부르고 손가락 찍고 그런 걸 하는 거 아니냐"며 지난 방송에서 전 변호사가 연출한 재미난 상황을 회상했고, 박 교수는 "내 나름대로 블랙 코미디 영업전략이 있다"고 단언해 기대를 모았다.

유 작가와 박 교수의 인연도 눈길을 끌었다. 1980년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사적으로 알던 사이인 두 사람은 17대 국회에서 재회했다. 유 작가는 "박 교수는 보수당, 나는 진보당이었다. 그래도 목욕탕에서 자주 만나고 국회 운동장에서 축구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구라는 박 교수의 취미가 테니스와 농구, 축구 등 구기 종목인 점을 이야기했다. 박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과 테니스를 치며 많이 친해졌다"고 전했고, 유 작가는 "황제 테니스도 같이 쳤냐"며 과거 이 전 대통령의 '공짜 테니스' 논란을 언급하자 박 교수는 "그건 턱도 아닌 거짓말이다.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고, 농구에서 내 특기는 노룩패스"라며 블랙 코미디의 서막을 올렸다.

6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박형준 교수와 유시민 작가의 평가가 이뤄졌다. /JTBC 썰전 방송 화면 갈무리

◆ 한미정상회담부터 국민의당 조작파문까지…

이날 '썰전'의 첫 주제는 한미정상회담이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으로 출국해 7월 2일까지 3박 5일 방미 일정을 소화했다.

박 교수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야당 지도자 문재인과 대통령 문재인의 느낌이 달랐다. (이번 방미에서)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첫 방미의 가장 큰 목표는 확실한 안정감을 심어주는 거다. 특히 미국 전반적으로 여러 의구심이 있는 상황에서 안정감 있게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임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나는 의제보다는 분위기를 많이 봤다. 누가 기획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서적으로 접근한 점을 높이 산다"며 첫 일정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였던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와 자신의 개인사를 연관 지어 연설한 점에 "이런 이야기가 미국의 정치인뿐만 아니라 언론인들이 들어도 기분 좋을 이야기다. 개인사와 엮어 접근한 게 전략적으로 주요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박형준 교수는 국민의당 제보 조작파문에 대해 이유미 씨가 혼자 기획해서 조작을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JTBC 썰전 방송 화면 갈무리

다음은 국민의당의 제보 조작 파문에 대한 이야기였다. 유 작가는 이용주 의원의 증언을 토대로 이유미 씨의 카카오톡 메시지, 음성 녹음 파일 조작 등의 개요를 설명하며 "흥미로운 건 국민의당의 진상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국민의당은)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대선에서 네거티브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네거티브 전략을 하더라도 역공을 당하면 안 된다. 안 당하기 위해 자료가 오면 철저히 검증한다. 효과도 있고 방어도 할 수 있겠다 싶으면 네거티브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방어하기 어렵지만 정치적 효과가 있는 경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경우에는) 문서 관련 책임질 사람을 정한다. 책임선을 미리 정해 놓는 게 정치권과 대선에선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책임질 사람을 '총대'라고 표현했다.

박 교수는 "이유미 자체가 카이스트 출신에 대기업도 다녀서 자신의 전도가 유망한 사람인데, 아무리 안철수 후보를 위해 자기 한몸 바치겠다고 생각했어도 혼자 기획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적어도 (누군가가) 부추겼거나 협의를 했거나 보고를 받은 최소한의 라인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 역시 제보 파일 공개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고소와 국민의당의 맞고소로 사건이 커졌을 때 이 씨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설명하며 "미필적 고의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불확실하지만 일단 급하니까 쓰고, 고소 취하를 기대하며 선거 때까지 밀고 나가자고 국민의당 내부에서 문제를 덮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의혹을 드러냈다.

이어 게스트로 등장한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조작을 한 건 잘못된 부분이지만 의혹은 아직까지 규명이 안 됐다"며 문준용 씨 관련 내용은 특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에 곤욕스러운 면이 있다. 피해자가 문 대통령이고 아들이니 특검 이상으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한 뒤 "특검이 아닌 특특검을 받더라도 진상은 규명해야 하니까 적극 협조하겠다. 단 과거 전례에 비춰서 과잉수사는 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heeee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