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승전보 소식을 SNS에 올렸다. 20세 이하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아프리카 기니를 맞아 3-0 완승을 거두며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 재현의 첫 단추를 끼웠다.
문제는 시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틀이나 지난 시점에서 20세 이하 대표팀의 승전보 소식을 전한 것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더욱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의 상징인 4대강 사업 정책감사를 지시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사 받을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때문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세 이하 대표팀의 승전보를 전하며 우회적으로 "문제없다", "자신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SNS에 '3만7500명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끝까지 냉철함을 지키며 최선을 다한 U-20대표팀의 경기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우리 선수들이 부담은 떨쳐 버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경기를 해 나가길 기대합니다.'라고 썼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평소 페이스북에 글을 자주 올리지 않는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두 건 올리는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감사를 지적한 날 이틀이 지난 대한민국의 승전보를 게재한 것이 다양한 해석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된 4대강 사업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했다. 감사에서 명백한 위·불법 행위나 비리가 나타나면 후속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수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울러 다음 달부터 녹조 발생 방지를 위해 4대강 16개 보 중 6개를 상시 개방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