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특사, 日외상에 "위안부 합의, 국민 대다수 수용 못 해"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17일 일본 도쿄 외무성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에 국민 대다수가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 일본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국 국민 대다수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특사는 이날 일본 도쿄 외무성에서 열린 회동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 특사는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대한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취임 다음 날인 지난 11일 일본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그 합의(한일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라는 뜻을 전한 바 있는데, 문 특사 역시 문 대통령의 의중을 기시다 외무상에게 전달한 것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 12월 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이 서울에서 회담을 하고 일본의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말한다.

양국은 합의문에 아베 총리의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하고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의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가 10억엔(약 97억원)을 출연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로써 일본 정부는 합의를 통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태도를 유지해오고 있다.

또한, 문 특사는 "두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 정상들이 빠른 시간 안에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사는 3박 4일 동안 아베 총리를 비롯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과도 만나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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