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지난 3일 이후 대선 여론조사를 결과를 공개할 수 없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로 접어들면서 키워드별 포털 검색 수치를 나타내는 빅데이터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물론 정치권 안팎에선 '검색량=지지율'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맞춰 재평가 받는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4·13 총선에서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새누리당 157석~175석, 더불어민주당 83석~100석, 국민의당 25석~32석, 정의당 3석~8석 등으로 여권의 낙승을 전망했다. 하지만 뚜껑을 얼어보니 새누리당은 122석(지역구 105, 비례 17)에 그쳤고, 심지어 123석(지역구 110, 비례 13)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 밀렸다.
더구나 기존 여론조사 방식은 사회적 분위기가 한 쪽으로 쏠릴 경우 침묵하는 소수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이른바 '침묵의 나선이론'의 한계도 있다. 이에 <더팩트>는 선거를 이틀 앞둔 7일 구글 트렌드를 토대로 한 '대세 대선후보'를 알아봤다. 물론 한국은 미국처럼 구글에 대한 포털의존도 가 높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달 7일에서 이달 5일까지 한 달간 구글 트렌드 변화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관심도는 '31'에서 '100'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12→84,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5→51,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4→30으로 각각 올랐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만 77→47로 하락했다.
구글 트렌드는 구글에서 특정 키워드나 이슈를 검색한 빈도의 추이를 보여주는 도구로, 일정 조사 기간 동안 특정 키워드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검색 빈도가 높은 키워드가 더욱 관심을 끈다고 볼 수 있다. 조사 기간 중 검색량이 가장 많은 시기를 100으로 정하고, 나머지 기간은 상대적 수치로 환산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문 후보의 경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4월 17일) 다음 날 1위에 올라 지난 2일 하루 빼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관련 검색어도 '문재인 11번가' '문재인 유세' '문재인 타임지' 등 긍정적인 키워드가 많았다.
홍 후보는 TV토론회가 진행된 지난달 22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2일 '바른정당 집단탈당 및 홍 후보 지지선언' 사건이 터지면서 문 후보를 제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틀을 유지하진 못했다. 또, 관련 검색어는 논란이 됐던 '홍준표 돼지(발정제)'와 '구글 트렌드' 등이다.
특히 구글 트렌드가 홍 후보 관련 검색어에 오른 원인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구글 트랜드도 안정적으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고 있고, 유세장의 국민열기는 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압승이 목전이 와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5개정당 경선이 마무리된 지난달 초 대중의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17일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일 유 후보에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량 하락을 대변하듯 관련 검색어도 '안철수 유치원' '안철수 신천지' 등 부정적 이슈와 연결돼 있다.
아울러 유 후보는 이달 초 '집당탈당 사태'와 '마지막 TV토론 호소' 등으로 검색량이 급증한 반면, 심 후보는 지난 한 달간 이렇다 할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