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홍대=서민지 기자] "미쳤나봐! 안철수야!"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등장에 '젊음의 거리' 홍대가 뒤집어졌다. '뚜벅이 유세' 나흘째에 접어든 안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부터 홍대 '걷고 싶은 거리'를 시민과 함께 걸었다.
안 후보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 목소리를 높이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는 "제가 당선되면 세 가지 일이 대한민국에서 생긴다. 첫째, 국민이 통합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지역으로 이념으로 나뉘지 않고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우리의 가장 중요한 민생문제 해결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둘째, 지금까지 보지 못한 가장 유능한 정부 보시게 될 것이다. 저는 끼리끼리 나눠먹는 계파패권주의와 다르다. 우리나라 정말로 전문가들 많다. 가장 중요한 일에 가장 유능한 적임자를 쓰겠다"면서 "셋째, 미래 준비 제대로 할 수 있다. 지금 4차 산업혁명시대다. 잘못하면 일자리가 68만 개 줄어든다. 그런데 제대로 대처하면 164만 개 일자리가 생긴다. 저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겨냥해 "우리나라 청년들의 꿈을 짓밟는 3대 비리가 있다. 바로 입학비리, 병역비리, 그리고 취업비리다. 제가 당선되면 완전히 뿌리 뽑겠다. 저는 상속받은 것이 없다. 유산 받지 않았다. 누구의 신세 지지 않았다. 저는 눈치 볼 데가 없다. 저 제대로 개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문준용" "문재인 아들 나와라!" 등 소리쳤다.
안 후보는 홍대가 '젊음의 상징'인 만큼, 2030세대를 타깃으로 "저는 청년들의 눈물을 보고 정치를 시작했다. 카이스트 교수 시절 저를 찾아온 한 학생과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눈물을 흘렸다. 저는 청년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 청춘콘서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 제 초심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 흑색선전으로 온갖 숯검정 칠 당했지만, 제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세상을 바꾸지 못하면 저는 정치를 할 이유가 없다. 꼭 세상을 바꾸겠다는 약속을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차에서 내려와 '뚜벅이'를 이어갔지만, 이동이 불가한 수준으로 인파가 몰렸다. 안전을 위해 경호원들은 인간 띠를 만들어야 했고, 장애물이 있는 경우 갑자기 많은 사람이 몰려 일순간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홍대 인근 2층에 위치한 한 카페 계단에 올라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지난 2012년 대선 때 호응을 일으켰던 '소리통' 유세도 이어갔다. 안 후보가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한 마디를 외치면, 시민들이 그대로 따라 해 멀리까지 울려 퍼지게 하는 유세 방법이다.
"이번 선거는 (이번 선거는) 과거로 돌아갈까 미래로 갈까 (과거로 돌아갈까, 미래로 갈까)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3번 안철수는 (3번 안철수는)…청년들의 꿈을 짓밟는 (청년들의 꿈을 짓밟는) 입학비리 (입학비리) 경력비리 (경력비리) 취업비리 (취업비리) 뿌리 뽑겠습니다! (뿌리 뽑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꼭 투표 참여 (꼭 투표참여)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 미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 손으로 바꿉시다. (우리 손으로 바꿉시다.)"
안 후보가 주먹을 불끈 쥐며 오른팔을 들어 올리자, 시민들은 "안철수! 대통령!" "국민이! 이깁니다!"도 세 번 외쳤다. 안 후보는 카페 안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군대를 갓 전역한 예비군에게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영어 과외선생님(여·28),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과 3분여간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과외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입시 고충을 비롯해 "영어 절대평가는 어떤가" "학교 체육활동이 부족하진 않나" 등을 묻고 진로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카페를 빠져나온 안 후보는 '걷고 싶은 거리' 한 블록을 돌았다. 안 후보를 만난 2030세대들은 "난리도 아니다" "여기 신흥 클럽이냐" 등을 말하며, 셀카와 악수를 요청했다. 카페에서부터 쫓아온 흰색 옥스퍼드 셔츠를 입은 어린 남자 아이는 옷을 입은 채로 등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안 후보는 1시간 여 만에 택시를 타고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으로 이동했다.
한편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후보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중계는 오후 9시 20분 기준 '카카오TV+페이스북+유튜브' 조회수는 39만 438회, 최다 동시접속은 8060명이며 페이스북 라이브 도달수는 170만 823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