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광주=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6일 '3일째 뚜벅이 유세'를 시작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이 석권한 7개 지역구를 찾아 광주 민심을 두드린다.
밝은 연두색 셔츠에 전날(5일)과 같은 쥐색 바지, 운동화를 신은 안 후보는 오전에 주로 '시장 민심'을 훑었다. 오전 7시 30분부터 '동구 남광주시장→동구 무등산 증심사 입구→북구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을 차례로 돌며, "좋은아침 입니다!"를 외쳤다.
일찍부터 하루를 준비하는 시장 상인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얼마나 파시나? 주말엔 더 많이 팔죠? 하루에 준비한 만큼 다 파세요?"라고 물었다.
광주 시장 상인들은 안 후보를 보자 즉각 반응을 보였다. "으메 안철수여!" "힘내셔!" "지지율 떨어져 버리니까 진이 떨어져서 사람 죽겄어. 여기 광주는 안철수밖에 없소" 등 지지의 말을 보냈다. 바나나, 오이, 떡 등을 안 후보 입에 넣어주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50대 광주시민="아따, 걸어서 어디까지 가실랍니까?"
안철수="땅끝까지요!"
50대 광주시민="하늘까지 가야지라잉~"
특히 "어제 3번 찍었다"며 사전투표를 했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이에 안 후보는 기대감을 내비치며 "사전투표 한 분들이 많은데요? 하하"라고 밝게 웃었다. 광주는 전남(34.04%)에 이어 33.67%를 기록하며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높은 투표율이 '문재인 vs 안철수' 구도에서 누구에게 갔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호응이 좋자 농산물 도매시장에선 즉흥연설도 펼쳤다. 안 후보는 경매대에 올라서, 육성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대선은 과거에 머물건지, 미래로 나갈건지 결정하는 선거다. 1번 아니면 2번, 2번 아니면 1번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친박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부활시키고 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다시 새누리당이 살아나 이제 그 일을 막아야 한다"며 적대적 공생을 하면서 과거로 돌아갈 순 없다. 완전히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제가 그렇게 바꾸겠다"며 광주 민심을 자극했다.
또,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어려웠던 이유는 계파 때문이었다. 능력 있는 사람 골고루 쓰겠다고 약속한다. 꼭 유능한 정부 만들고 통합시켜서 미래를 준비하겠다.앞으로 20년 간 미래일자리, 미래먹거리 만들어 광주경제도 살리겠다. 꼭 승리해서 인사차별, 예산차별 없애겠다"면서 그동안 소외당한 광주의 아픔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다음 뚜벅이 유세를 이어가기 위해 농산물 도매시장 앞에서 버스를 탔다. 그는 서구 광천터미널 유스퀘어로 이동해, 수완 롯데아울렛 거리, 양동 시장, 금남로, 대인 예술시장 등 광주 젼역을 돌며 밑바닥 민심을 살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