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정치권의 엑소' 문재인, SM엔터와 문화산업 미래를 그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SM아티움에서 열린 비상하라! 한류문화콘텐츠-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행사에 참석했다. /삼성동=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삼성동=윤소희 기자] 국내 아이돌의 성지 SM아티움에 '정치권의 엑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떴다. 문 후보는 아이돌 못지않은 소녀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SM아티움의 시설을 체험했고, 현직 종사자들과 함께 한류문화콘텐츠의 미래를 구상했다.

문 후보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SM아티움을 찾아 '비상하라 ! 한류문화콘텐츠-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행사에 참석했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과 김민종, 이특의 안내로 SM아티움을 둘러보게 됐다. 문 후보의 주변에는 소녀팬들이 모였고, 이들은 '잘생겼다' '대깨문' 등을 외쳐 문 후보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문 후보는 SM아티움 내부의 상영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상영관에서는 소녀시대 태연의 '만약에' 3D 홀로그램 뮤직비디오와 동방신기의 '왜' 콘서트 실황 영상이 재생됐다. 문 후보는 웅장한 소리와 번쩍이는 화면에 집중했고, 김영민 사장은 화면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문재인 후보(왼쪽에서 네 번째)는 SM아티움의 한류스타 콘텐츠를 체험하고 상영관에서 3D 홀로그램 뮤직비디오, 콘서트 실황 영상 등을 관람했다. /삼성동윤소희 기자

문 후보는 포토스튜디오로 이동해 간담회 및 프리토킹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는 김영민 사장과 김민종, 이특을 비롯해 작곡가 김이나와 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문재인 캠프 문화예슬 특보 조대원 대표가 함께했다.

사회자는 참가한 이들을 간단히 소개한 뒤 문 후보에 대해 "요즘 어딜 나타나든 구름 인파를 몰고 다닌다"며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유세장의 아이돌, 이른바 유세돌. 또 더 격한 사람은 '정치권의 엑소'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정치권의 엑소'라는 소리에 큰 웃음을 지은 뒤 "우리 한류 성장의 역사가 곧 SM의 역사이기도 한데, 그런 현장에 오고 경영진과 아티스트를 만나서 정말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후보는 "영상으로만 뵙던 스타들을 이렇게 뵈니 나중에 사인이라도 하나 받아가야겠다 싶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오른쪽)의 SM아티움 방문에 소녀팬들은 열광하며 관심을 보였다. /임영무 기자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고 김영민 사장은 오는 27일 엑소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와 7월 27일 SM타운 일본 콘서트에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며 "산업자원부 등이 대단히 중요한 부서라고 생각하지만 그와 대등하게 문화부와 문화콘텐츠에도 무게감을 주고 정책을 펼쳐주면 우리도 열심히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엑소 공연은 약속할 수 없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그런 대중들의 공연도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까지 결합시켜 나갈 것 같다. 대중예술분야에서는 사람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민종과 김이나는 국내 제작사와 스태프의 환경에 지원해줄 것과 창작권 보장 및 제작권 관련 등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문 후보는 "대중예술, 특히 한류 부분은 미래성장 산업이라는 산업적인 관점에서 봐야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제대로 지원해서 체계도 세우고 여러 가지 제도를 완비해야 할 부분이다. 의견과 방안을 모아주면 새 정부에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특은 '우리는 슈퍼주니어예요!'라는 인사법을 설명하며 "사실 손을 뻗어야 하는데 선거법 위반일 수도 있다고 해서 인사만 드린다"며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그는 "문화인에도 글로벌 기업인들이 받는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부탁했고, 문 후보는 "APEC 여권이나 관용 여권 등을 교문위에 강구해보는 건 꼭 필요한 일 같다"고 답했다.

문재인 후보(오른쪽에서 네 번째)는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과 슈퍼주니어 이특, 가수 겸 배우 김민종, 작곡가 김이나 등과 한류문화 콘텐츠에 대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영무 기자

문 후보는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더 관심을 보이면 그만큼 대중문화 예술이 발전될 수 있다"며 대통령이 900만 관객 영화를 보러 가면 그 힘으로 천만 관객을 넘기는 현상을 예시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자체로 도움 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반대로 그런 대통령의 활동에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문화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런 부분들을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해주고 이해해주면 나는 많이 보러 다닐 것"이라며 "우리 대중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정책적으로도 뒷받침하는, 또 팬으로서도 역할을 다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마무리 인사를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유세 운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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