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전주·김제=변동진·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대선을 5일 앞두고 유세 방식을 바꿨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의 지지율 반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 선대위는 4일부터 오는 9일 대선전까지 4박 5일 동안 '안철수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이라는 새 캠페인을 전개한다.
미리 짜인 주요 거점에서 유세차에 올라 연설을 하는 기존 방식에서, 직접 걸어 다니며 시민을 만나는 콘셉트로 변경한 것이다. 일정도 오후 2시 시작만 정해져 있을 뿐 후보의 발이 닿는 곳, 시민이 부르는 곳 등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매일 점심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기자들과 함께 먹는다.
'걸어서 국민 속으로' 캠페인은 절박함을 느낀 안 후보가 온전히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서 강력히 추진했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안 후보는 '4박 5일' 걸어 다닐 채비를 갖추지 않은 채 전북 유세에 나섰고, 같은 날 기자들과 만찬에서 "오늘 유세를 가던 중 결정했기 때문에 준비를 못 했다. 양복바지를 입고 다닐 순 없으니까 운동화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락하는 지지율에 대해선 "지난해 총선 때 썼던 여론조사 방법을 하나도 개선하지 않고 똑같이 쓰고 있다. 신경 안 써도 된다. 전 역사의 흐름과 집단지성을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탈당파'에 대해선 "친박이 다시 기세등등해졌다. 완전히 시대 역행"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강행군을 앞두고 체력관리에 대해 "체력이 남으면 안 되는데 지난해 총선 때 체력이 남았다. 날짜가 너무 짧아서 13일 동안 하루에 십여 군데를 매일 다녀도 조금 더 뛸 걸, 일주일만 더 했으면 하면서 아쉬웠다. 그러면 더 많이 당선됐을 텐데. 다른 당 대표들은 병원에 입원했을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 팔을 휘두르며 "이번에는 남은 체력을 다 써야지"라고 말했다. 기자들을 향해서도 "필요하면 운동화도 사시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김성식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부본부장은 같은 날 브리핑을 열어 바뀐 유세 방식을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안 후보가 직접 결심해 유세방식이 바뀌게 됐다"는 것을 수차례 강조하며 "닷새 동안 파격적이고 절실한 캠페인을 해나가게 됐다"고 운을 뗐다.
김 본부장은 "1,2번 찍으면 또다시 분열과 정쟁으로 5년 세월을 보낼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 '안철수와 함께 미래로 통합으로 가는 큰 선택을 해달라'는 절실한 호소를 하기 위해 바꾼 것"이라면서 "후보가 장소를 정하게 되면 그 도시 중심으로 국민과 밀착해서 절실하게 위대한 선택을 호소드리는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기존 유세가 잘못됐다기보다 반전을 위한 절실한 대국민 호소가 필요한데 유세차를 타고 잠깐 인사하는 기존 방식으론 안 된다고 안 후보가 생각했다. 그동안 여러 부족한 점 때문에 캠페인을 잘 전개하지 못해 조정국면에서 세게 받은 것도 사실 아니냐"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새 저점에 서 있고 국민의 최종 선택이 판단이 가해지는 이 시점에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후보의 결심이 이날 오후에 전달됐다"면서 "매일 아침마다 시작 지점만 공지가 가능하다. 어떤 동선으로 움직일지 후보가 직접 현장에서 결정하며 갈 수밖에 없다. 후보가 걸어다니며 온 몸을 다해 호소하며 절실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국민에 의해 다시금 미래와 통합을 선택하는 골든크로스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최종 선택에서 중요한 건 국민통합 능력과 확장성이다. 안 후보의 잠재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강하다"고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