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여의도=서민지·변동진 기자] 박지원 당대표를 비롯한 주승용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의원들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준용 씨가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하지 않으면서 매월 급여를 받았다"며 "이는 국민 세금을 도둑질한 것으로 등교하지 않고 학점을 받아간 정유라(최순실 씨 딸)씨 사건과 똑같다"고 일갈했다.
이어 "해당 사건의 시작도 문 후보이고, 끝도 문 후보이다. 따라서 문 후보를 몸통으로 규정한다"며 "최 씨도 그러한(학사비리)에 의거해 구속 판을 받고 있다. 다시 한 번 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동석한 주 원내대표는 "문 후보의 슬로건은 '든든한 대통령'이다. 아들 준용 씨에게만 든든한 대통령이었다. 최 씨나 문 후보나 다를 바 없다"면서 "국민의당은 제2탄핵 대통령 나오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준용 씨 특혜 채용 비리 관련 4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주 원내대표는 "고용정보원은 준용 씨 채용을 위해 14명에 대한 계약직을 해고 했다. 일이 커질 것을 두려워한 고용정보원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해고직원들과 특혜채용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비밀 각서를 쓰고 재계약했다. 14명 중 8명만 재계약했고, 그 중 2명은 2년짜리, 6명은 1년짜리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인사담당자인 행정지원팀장이었던 최현용 기조실장은 권재철 전 원장의 행동대장이자 기조실장이었던 황기돈 전 실장의 지시를 받아 문 후보 아들 채용 관련 모든 문서를 파기했다"면서 "권재철, 황기돈, 최현용 셋이 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전날 한국고용정보원 간부급 직원의 증언을 공개한 데 이어 준용 씨의 인사문서를 파기한 간부를 검찰에 고발키로 한 내용을 언급한 것이다.
해당 직원은 "2006년 당시 인사담당자인 최현용 행정지원팀장(현 기획조정실장)이 문준용 씨 채용과 관련, 내부 규정을 위반해 면접 접수 원본 등 인사자료를 모두 파기했다"며 "이 사건은 영구미제가 돼 권재철 원장 라인(황기돈 기획조정실장과 최현용 행정지원팀장)에 좋은 것, 언젠가 반드시 터지게 돼 있으니 문서를 남겨두는 것 보다는 파기하는 것이 뒤탈이 적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증언한 바 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준용 씨는 2007년 1월 7일에 첫 출근을 했다. 첫날부터 상급기관인 노동부로 파견을 갔다. 어느 회사가 신입사원을 출근 첫날부터 상급기관에 파견을 보내나. '특혜 채용'에 이어 '특혜 보직'까지 준 것이다. 이것까지 정유라와 똑같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건 파견근무 때도 문 후보 아들은 그곳에서 일을 안했다는 것이다. 당시 노동부에 파견됐다는 권태성 경북지방노동위원장은 '고용정보원 파견온 사람은 2명뿐이었다'며 문 씨 성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추가로 김성호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은 "고용정보원에서 준용 씨가 2007년 4월 8일부터 근무했다는 증거로 1월 28일자 준용 씨 작성 기안서가 있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그 기안서에는 문준용 씨가 작성했다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부단장은 "1월 8일 노동부에 파견됐다고 했는데, 노동부 파견했던 단장인 현 권 경북지방노동위원장에게 확인해보니 '김동규' '김한정' 두 연구원만 받았지, 준용 씨는 받은 적이 전혀없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1월 24일 이후도 준용 씨가 근무했다는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고용정보원 내부에 TF팀을 구성했는데 준용 씨가 6명 가운데 1명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근데 이건 서류상으로만 나와있다"면서 "완전한 거짓말이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 의원 일동은 오후 4시 30분 서울 노량진 역에서 문 후보 아들 특혜 취업 규탄 집중유세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