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24일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투표를 앞두고 노무현 정부가 북한과 사전 협의했다'고 주장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고발하기로 했다.
유은혜 '국민주권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의한 법률 및 공무상 비밀누설 죄로 오전 11시 30분 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문 후보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던 지난 2007년, 유엔 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을 표결할 때 기권을 최종 결정하기 전 북한에 의견을 물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송 전 장관은 지난 21일 중앙일보를 통해 "김만복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남측이 진심으로 10·4선언(2007년 10월 4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 이행과 북과의 관계 발전을 바란다면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책임 있는 입장을 취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남측의 태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23일 문 후보 측 김경수 대변인은 2007년 11월 16일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1월16일 대북인권결의안에 기권하기로 하자'는 내용이 명시된 회의록을 공개해 송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