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변동진 기자] 5개 정당 대선후보의 3차 TV토론은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을 둘러싼 이른바 '송민순 문건'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민순 전 장관은 2007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11월 20일 저녁 6시 30분 북측 의견을 전화로 접수한 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2007년 11월 16일에 기권을 결정했고, 북한에 '사전 문의'가 아닌 '사후 통보'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더구나 문 후보의 경우 지난 2차 TV토론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북한이 주적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는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문 후보의 안보관을 두고 비문(非文) 후보들의 십자포화를 전망하고 있다.
실제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 "22일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 대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육성증언이 공개돼 수차례에 걸친 문 후보의 발언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하루빨리 진실을 인정하고 국민께 엎드려 사죄하라. 그것만이 대선후보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일갈했다.
김만복 전 원장은 당시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한 대북 접촉과정을 담당했던 사람으로 "문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 후보의 검증사항에 대해 더 이상 말을 앞세운 정치논란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며 "거짓말을 한 게 사실로 밝혀지면 대선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송 전 장관이 대통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게 각을 세우는 것은 유리할 것이 없는데 거짓말을 썼겠느냐"며 "북한에 물어본다는 것 자체가 주권국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20분간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는 지상파 3사(KBS·MBC·SBS) 모두가 오후 8시 생중계한다. 방식은 정치 분야를 주제로 외교·안보 및 대북정책, 권력기관 및 정치 개혁 방안을 다루며 모두 일어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