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입국 이유는? "이모 자살한다" 장시호 전화에 최순득 입국 종용

최순실 입국 배경은? 지난해 10월30일 입국한 최순실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첫 조사를 받기 위해 같은해 10월31일 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더팩트DB

최순득 "박근혜, 최순실 입국해야 해결된다"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이모(최순실)가 자살하려 한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어머니이자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에게 최순실의 유언장을 찾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최순득은 국외 체류 중이던 최순실의 귀국을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 최순득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특검팀이 공개한 조서는 최순실이 지난해 10월30일 급히 귀국한 배경이 담겨 있다. 최순실이 직접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하지 않았지만 언니 최순득과 함께 입국 시기를 조율했다.

최순득은 최순실의 귀국 나흘 전인 지난해 10월26일 딸 장시호가 전화를 걸어 "이모(최순실) 유언장을 찾았다. 이모가 자살한다고 한다. 이모가 이사장님(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락이 안 된다면서 나한테 '윤 대통령 비서'(윤전추 행정관 추정)에게 전화해 보라는데 내가 전화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 엄마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시호는 "지금 저녁 시간이라서 이사장님이 전화를 안 받을 수 있으니 '윤 비서'를 통해 이사장님과 통화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화변호 몇 개를 불러줬다.

최순득은 장시호의 요청에 "나는 이 양반(박근혜 전 대통령)과 몇년 간 통화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전화해 무슨 말을 하느냐"고 했지만 장시호는 "이모가 자살할 것 같다"고 통화를 거듭 요구했다.

결국 최순득은 '윤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가 연결됐다. 이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의 앞으로 거취를 묻는 질문에 "본인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말에 최순득은 "언니 입장에서 동생을 죽일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거듭 "본인이 한국에 일단 들어와야 해결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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