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딩 TV토론] 노동 공약 설전, 문재인-안철수에 질의 집중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왼쪽)과 심상정 정의당 후보(오른쪽)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노동에 대한 공약을 지적하고 관련 내용을 질문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5인의 유력 대선후보가 노동에 대한 공약을 두고 설전을 벌인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9일 오후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교육·경제·사회·문화를 주제로 한 총량제 자유토론에서 이들은 노동에 대한 공약 검증 시간을 가졌다.

심 후보는 문 후보에게 "우리나라는 10위권 경제대국인데 노동자의 삶은 최악"이라며 장시간 노동과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 현실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문 후보는 "노동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아서 그렇다. 차기 정부는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심 후보는 "민주정부 10년 동안 제정된 노동악법이 큰 역할을 했다"며 정리해고법과 파견법 도입, 휴일근로를 포함한 68시간 장기간 노동 지침이 시정 안 된 것 등을 다시 한 번 지적했다. 심 후보는 "많은 노동자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 삶이 달라질까에 의심을 품는다.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면 극복을 위한 더 강력한 제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19일 오후 10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부터)가 참석했다. /국회사진취재단

홍 후보는 문 후보의 개성공단 2000만 평 확장 공약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늘어나면 창원국가산업단지의 3배가 되고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백 개가 개성에 가면 한국 청년이 아닌 북한 청년의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라며 청년 일자리 대책에 대해 물었다.

문 후보는 "북한의 노동력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그곳에 원부자재 납품하는 남한 안의 협력 업체가 생기는 것"이라며 "그걸 통해 우리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가 마련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홍 후보는 문 후보의 공약 가운데 공공기관 81만 개 일자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내놓은) 일자리 대책은 그리스처럼 망하자는 거고 세금 나눠 먹기"라고 비판했다.

19일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는 지난 토론에 이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질문과 비판이 집중됐다. /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를 향한 질문도 이어졌다. 심 후보는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많이 말하는데, 4차 산업혁명에는 기술만 있지 사람이 없다"며 "일반 시민에게는 일생에서 직업을 몇 번 바뀔 가능성이 생기는 건데, 실업 위기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교육 개혁을 꼽으며 "창의적인 인재들이 학교에서 길러져야 하고 평생 교육을 강화해 중장노년층도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국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노동시간 단축과 고용노동 대폭 확대, 재교육 시스템 설비, 공유재산 등을 이야기했다. 안 후보는 임기까지 노동시간을 1800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공약했고, 재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으며 "아동수당을 도입하고 기초연금 강화, 실업급여 및 장애인 수당 등을 먼저 차근차근 만들어가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는 지난 13일 첫 토론에 이은 2차 대선후보 토론으로 120분간 서서 진행된 '스탠딩 토론' 형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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