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반기문 측·野 출신 인사 대거영입…수권능력 초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두차례 인재영입명단을 발표했다. /여의도=배정한 기자

[더팩트 | 여의도=서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은 14일 박상규·이상일 전 의원, 서규용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측 인사들과 야권 출신 정치인을 대거 영입했다.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찬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오후 국민의당 당사에서 두 차례 인재영입명단을 발표했다. 상대 진영에 있던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외연을 확대하는 한편, 수권능력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40석 집권여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국정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드러지는 점은 반 전 총장 측 인사 영입니다. 박상규 전 의원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지냈고, 반 전 총장과 가깝다. 또, 이상일 전 의원은 반 전 총장의 정무특보를 지낸 바 있다. 충북 청주 출신인 서 장관은 반 전 총장의 지지모임인 '인망포럼' 상임대표다. 세 사람은 국민의당 현역의원이 없는 충청에서 역할을 해 줄 전망이다.

호남 출신 5선 의원을 지낸 김영진·김충조 전 의원과 강원 속초·고양·양양에서 재선을 했던 송훈석 전 의원,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16대 국회의원이었던 설송웅 전 의원도 선대위에 합류한다. 경쟁상대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의식해 호남, 강원권 인사들을 보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찬열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총 27명의 영입인사를 발표했다. /남용희 기자

또한 가락중앙종친회장인 김기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가락종친회 회원으로서 이번 영입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선대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가장 공을 들였던 가락종친회 회장인 김 전 장관을 비롯한 가락종친회원들이 '사위 대통령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선대위원장에 따르면, 손숙 전 장관은 입당은 하지 않고 안 후보의 문화예술 멘토 역할을 맡기로 했다. 김당 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특보, 하창우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법률지원단장으로 안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 선대위원장은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영입에 대해선 "이야기가 잘 진행되고 있다. 본인이 주변 정리를 좀 하겠다고 해서 빠른 시일 내 결정될 것이다. 안 후보와 통화했고, 그전에도 만난 일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홍의락 무소속 의원에 대해선 "본인들이 주변 정리나 지역구 주민들의 여론을 청취하고 있으니 제가 누가 들어온다는 말을 하기 어렵다"고 했으며, 불출마 선언을 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불출마로 기운 것으로 알려진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안 후보 측은 15일에도 추가로 합류할 호남지역 현역단체장과 지역의원들을 발표하고, 조만간 경찰 등 직능별 전직 공무원들의 영입도 밝힐 계획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인재영입명단이다.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 / 상임고문)
▲박상규 (前 민주당 부총재 / 고문)
▲김충조 (前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前 국회의원 / 고문)
▲이상일 (前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정무특보, 前 국회의원 / 고문)
▲고재득 (前 성동구청장 / 고문)
▲이봉원 (예비역 육군중장, 前 육사교장 / 특보)
▲김중련 (예비역 해군중장, 前 합참차장 / 특보)
▲하창우 (前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 법률지원단장)
▲유철환 (前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前 서울 중구 선관위원장 / 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
▲문성준 (前 서울북부지방법원 판사 / 특보)

▲오호석 (직능경제인단체 총연합회 총회장 / 인재영입위원)
▲임홍재 (前 주 베트남 대사 / 특보)
▲김수공 (前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 前 ㈜농협유통 이사장 / 농어촌살리기 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상국 (前 KBO 사무총장 / 특보)
▲이영민 (前 대한약사회 상근부회장 / 특보)
▲서순림 (前 대한간호협회 부회장 / 특보)
▲조용택 (前 조선일보 편집국장대우, 前 KT 부사장 / 특보)
▲김당 (前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 특보)
▲민영삼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시사평론가 / 특보)
▲이재림 (前 김대중대통령 민정수석실 민원비서관, ㈜ 호건코리아 회장 / 특보)
▲강명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부 겸임교수, YTN '강소기업이 힘이다' 방송진행자 / 특보)

▲김기재 (前 부산시장, 前 행정자치부 장관, 가락중앙종친회 회장 / 국정자문위원회 위원)
▲서규용 (前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모임 인망포럼 상임대표 / 국정자문위원회 위원)
▲임성준 (前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前 주 캐나다 대사, 前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 특보)
▲윤원중 (제15대 국회의원, 前국회의장 비서실장, 前제18대 국회 사무총장(장관급) / 특보)
▲조영재 (前 외교부 기획관리실장, 前 주 이탈리아 대사 / 특보)
▲이영하 (前 공군 교육 사령관(중장), 前 주 레바논 특명전권대사, 한국 군사학회 부회장 / 특보)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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