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분당=변동진 기자] 정치권 안팎에서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김종인 무소속 대선후보(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뜻밖의 자리에서 만났다. 안철수 후보의 불참이 만남의 배경이다.
김 후보는 10일 오전 10시 20분께 경기도 성남 분당 대광사를 찾았다. 그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대한불교 천태종이 조성한 동양 최대 규모 단일 목조건축물인 미륵보전과 미륵존불 좌불상에 대한 낙성식 및 봉안식에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행사에는 안 후보도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두 후보 간 회동이 점쳐졌다. 그러나 안 후보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선후보 초청 특별강연'에 참석하면서 회동은 무산됐다. 대신 안 후보의 부인 김 교수가 참석해 김 후보와 인사를 나눴다.
물론 예정된 회동은 아니었지만, 김 후보와 김 교수는 대광사 주지 월도 스님과의 티(tea, 차)타임도 함께했다.
김 후보 캠프 측 최명길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가 '(우리나라가) 가장 어려웠던 외환위기 당시, 그러니까 14년 전(2003년)부터 이걸(미륵보전과 미륵존불 좌불상) 끌고 오시느라고 너무 고생 많았다. 이번 기회에 분열 극복과 통합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주지스님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는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을 예방한 후 다음 일정을 위해 현장을 떠났다.
또, 김 교수는 예방이 끝난 후 미륵보전 앞에 앉아 있는 수많은 스님과 일일이 인사했다. 뿐만 아니라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신도에게도 직접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카톨릭신자로 알려진 김 교수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불심(佛心)' 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김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안국선원을 찾아 수불스님을 예방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부인 이순삼 여사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