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매년 10조원 투입, 100곳 구도심 살린다" 도시재생 뉴딜정책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7일 오전 충청남도 홍성군 내포 첨단산업단지 조성현장을 찾아 현장 설명을 듣는 문 후보./임영무 기자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매년 10조원을 투입해 100곳의 구도심과 노후주거지를 활성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진다. 헌법이 정한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문 후보는 "우리나라 인구의 91%는 도시에 살고 있다. 그래서 도시는 끊임없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해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은 낡고 쇠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국민의 권리를 되찾는 일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라며 "이제 국민들을 위해 주택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후보는 "매년 10조원 대의 공적재원을 투입해 매년 100개 동네씩 임기 내 500개의 구도심과 노후주거지를 살려내겠다"며 "동네마다 아파트단지 수준의 마을주차장, 어린이집, 무인택배센터 등을 지원하고 소규모 정비사업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 후보는 낡은 주택은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공공기관 주도로 정비하거나 매입 또는 장기 임차하면 연간 5만호의 공공임대주택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게 문 후보의 설명이다. 매입이나 임차 시, 고령층 소유자에게는 생활비에 상응하는 수준의 임대료를 지원하고, 낡은 주택을 직접 개량하는 집주인은 주택도시기금에서 무이자 대출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간 2조원의 재정 외에도 주택도시기금, LH, SH의 사업비 등 10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문 후보는 밝혔다.

문 후보는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임기내 매년 10조원을 투입해 100곳씩 구도심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7일 오전 충청남도 홍성군 내포 첨단산업단지 조성현장을 찾아 관계자 들과 대화를 나누는 문 후보. /임영무 기자

문 후보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주택정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통산업 집적지, 재래시장을 도시경쟁력의 자산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며 "대대적인 도시재생과 주택개량 과정과 지역의 중소건설업체나 집수리사업체의 일거리가 대폭 늘어날 것이며, 전문기관은 10조원 대 도시재생사업으로 매년 39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도시재생 과정에서 집값이나 임대료만 오르는 일이 없도록 대비책도 문 후보는 제시했다.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한 저소득층 주거, 영세 상업 공간 확보를 의무화하고, 공공재원이나 도시계획 인센티브를 받았을 때는 임대료를 일정수준 이하로 묶을 수 있는 규정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문 후보는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 민간의 도시재생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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