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직권남용 혐의 등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10시간 넘도록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정계 안팎에서는 검찰 문턱을 넘은 우 전 수석의 '태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 전 수석은 6일 오전 9시 55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혐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와 검찰 세월호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한 직권남용 혐의 등 모두 11개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이뤄진 우 전 수석의 '검찰 출석' 과정에서 세간의 이목이 쏠린 대목은 그의 '태도 변화'다.
첫 번째 검찰 소환에 이어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 때에도 포토라인 앞에서 좀처럼 고개를 숙이지 않았던 우 전 수석은 이날 특별수사본부의 소환조사 때는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간략한 답변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공무원 인사 부당 개입 및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도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두 차례의 검찰 소환 때와는 달리 "모든 것은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으며 답변하겠다"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참담한 심정'이라는 우 전 수석의 이날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그의 심경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지난 특검 수사 때는 재판부가 우 전 수석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지만, 이번 특수본 수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최순실에 대한 재판이 시작 단계를 지났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내일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