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제3지대 단일화엔 신중...국민의당은 '민주당 2중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에세이집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출판 기념 간담회에 제3지대와 단일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여의도=변동진 기자] "제3지대 단일화? 언급할 처지 아니지만 당 입장 고려해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중앙일보·JTBC 전 회장 등 제3지대와 단일화에 대해 '가능성은 있다'는 취지로 발언 했다.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며,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로 단일화 가능성이 낮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 후보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자전적 에세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은 유 호보의 에세이 출판 간담회였지만, 제3지대 단일화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확정하면서 비문연대 등 연합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정치적 상황 때문이다.

유 후보는 이날 정 전 총리와 김 전 대표, 홍 전 회장 등 제3지대 단일화와 관련 질문에 "어느 누구로부터도 그런(단일화)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면서도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에 대해 언급할 처지도 아니고, 저에 대해 어떠한 제안도 들은 바가 없다"며 "기본적으로 그분들은 정당의 후보가 아닌 개인이다. 때문에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제가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개인 문제가 아니다. 당하고 상의해야 하고, 저의 입장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석현 중앙일보·JTBC 전 회장 간 단일화에 대해 언급했다. /임영무 기자

유 후보가 제3지대 단일화에 대해 언급한 까닭은 이날 정 전 총리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세 명 중 하나를 뽑을 수도 있고, 유 후보하고 넷을 묶어서 할 수도 있다"며 "유 후보에게 의논은 안 해봤지만, 그런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유 후보가 그간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강조해왔던 만큼 제3지대와 중도·보수 단일화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유 후보와 김 전 대표, 정 전 총리 등은 지난 2월 경제토론회를 열어 연대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국민의당 간 연대에 대해선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승민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단일화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는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러 번 분명히 말씀드렸지만, 자유한국당 자체가 전혀 변화가 없다. 만약 이런 당과 단일화를 한다면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을 시작한 이유가 없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지원 대표는 대북송금 사건의 주역이다. 그리고 국민의당은 당론으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다"며 "어느 선거보다도 외교·안보가 중요한 2017 대선에서 이런 당은 보수정당이 아니고 민주당에서 뛰쳐나온 '2중대 비슷한 정당'이라는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돼 안희정 후보에게 향했던 보수 표가 안철수 후보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한 대비책의 일환으로 한 말이지만, 일각에선 국민의당과 단일화는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조만간 정치개혁과 외교, 국방, 교육 등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국방과 교육을 우선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유 후보는 에세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그의 아킬레스건인 '2014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를 비롯해 ▲배신의 정치 ▲정치를 하는 이유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정의란 무엇인가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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