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의 '본선행'이 유력해졌다. 문 후보는 지난달 31일 영남경선에서도 압승하며 '결선 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을 높였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치른 영남경선에서 유효투표수 19만 8586표 가운데 64.7%(12만8429표)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이재명 후보 18.5%(3만6780표) ▲3위는 안희정 후보 16.6%(3만2974표), ▲4위는 최성 후보 0.2%(403표) 순이다.
문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영남에서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달 27일 호남에서 60.2%, 충청 47.8%를 얻은 데 이어 영남에서 사상 최대인 '64.7%'로 과반 이상 득표했다. 앞서 문 후보 측도 60~70%대의 득표를 예상했다.
이로써 문 후보는 호남과 충청, 영남을 합산한 득표율 '59%'로 올라섰다. 누적득표수는 33만1417표로, 2위 안 후보(22.6%·12만6745표)와 3위 이재명 후보(18.2%·10만2028표)를 각각 17만4672표· 23만표(40.8%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대세론'을 굳힌 문 후보는 오는 4월 3일 마지막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승부를 확정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대 규모의 수도권·강원 경선 선거인 수는 약 13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선거인 수가 모두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문 후보는 '45%'만 득표하면 전체의 과반을 넘으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
문 후보는 영남경선 직후 "아직은 수도권 비중이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라면서도 "결선투표에 가지 않고 끝내도록 수도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압도적인 경선승리가 필요하다는점 호소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영남에서도 문 후보의 '과반 저지'에 실패한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마지막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순회 경선에서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선 이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남에서 2위를 했다"며 "수도권에서 기적을 만들자"라며 '과반 저지'를 목표로 세웠다.
3위를 기록한 안 후보도 "앞으로 수도권에 60%이상 유권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수도권의 현명한 유권자, 경선 참여인단들이 확실한 본선 승리 카드를 선택해주실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다음 달 3일 수도권·강원·제주 마지막 경선에서 '50%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4월 8일 결선 현장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