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31일 영남경선에서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지난 27일 '호남 압승'에 이어 29일 '충청 1위'로 대세론을 유지한 문 후보 측은 영남경선에서 '본선행 직행'을 목표로 세웠다.
민주당 영남권 순회투표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며 이재명, 최성, 문재인, 안희정 후보(기호 순)의 정견 발표에 이어 부산과 울산, 경남·북, 대구 등 영남권 전국 대의원들의 현장 투표를 실시한다. 영남권 전국 대의원은 2684명이며, 영남권 ARS 1차 접수 국민경선인단은 21만여명이다.
문 후보 측은 영남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노리고 있다. 문 후보는 앞서 호남에서 60.2%, 충청에서 47.8%를 얻어 누적 55.9%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문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두관 의원은 30일 CPBC 라디오에 출연해 "영남권에서 (득표율이) 70% 전후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문 후보는 고향이 경남 거제이고 부산에서 자신의 '정치적 지주'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다만, 안희정 후보 또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어, 영남경선에서 문 후보의 '독주'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영남권 경선이 끝난 뒤 누적 득표율 '55% 수준'만 유지해도 문 후보는 결선 투표 없이 오는 4월 3일 수도권·강원 경선에서 승부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수도권·강원 경선 역시 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2·3위 주자인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고 '4월 8일 결선 투표'까지 간다는 구상이다.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 진출하기 위해선 부산, 대구, 울산, 경남 등지에서 이뤄지는 영남권 경선에서 부터 문 후보의 득표율을 40% 아래로 끌어내려야 한다.
안 후보는 지난 29일 충청권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2,3위 득표율이 (합쳐) 50%를 넘었기에 긍정적 메시지라 본다"며 "수도권에서 60% 이상 유권자들이 남아계신다. 게임이 끝난 게 아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도 같은 날 "31일부터 전체 선거인단의 56.5%에 이르는 수도권, 강원, 제주, 그리고 2차 경선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투표가 시작된다"며 "영남에서 2위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라고 역전을 꾀했다.
한편 영남권 순회투표가 끝나면 지난 22일 실시된 투표소 투표와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진행된 ARS투표,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후보자 확정은 4월 3일이며, 과반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4월 8일 결선 현장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