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회고록, 최태민 상당 시간 전방 군부대 격리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10·26 사건 직후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했다고 증언했다.
다음 달 출판 예정인 '전두환 회고록' 발췌본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10·26 이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영애 근혜 양과 함께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등을 주도해왔던 최태민 씨를 상당 시간 전방의 군부대에 격리시켜 놓았다"고 밝혔다.
격리 조치 이유에 대해 회고록에는 "그때까지 근혜 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고, 그로 인해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 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며 "더 이상 박정희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격리시켰다"고 기술했다.
그동안 전두환 신군부가 최태민 씨를 수사한 사실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이같은 사실을 밝힌 건 처음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최 씨 행적을 캐다 보면 박정희 대통령과 그 유족의 명예에 큰 손상을 입히게 될 것이 우려됐다"며 최 씨를 처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나의 이러한 조치가 근혜 양의 뜻에 맞지 않았을지 모른다"면서 "그 뒤 최태민 씨의 작용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박 전 대통령이) 구국봉사단 등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시대 상황에 비춰볼 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