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30일 지지율이 급상승 하는 가운데 '불모지'인 TK(대구·경북) 지역 민심을 적극 공략했다. 경선에서 연달아 압승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린 안 후보는 '갈 곳' 잃은 보수의 표심을 잡기위한 전략을 펼쳤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강원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에서 "대구 경제가 너무 어렵다. 대통령 많이 배출했지만 무려 20년동안 지역내 총생산 전국 꼴찌"라며 TK 민심을 자극했다.
그는 "대구·경북의 침체, 이대로는 안 된다. 활력과 자긍심을 다시 찾아야 한다. 저 안철수가 하겠다"면서 "대구·경북의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실력만으로 대기업되는 공정한 산업구조 기필코 만들겠다. 대구·경북을 글로벌 물류산업허브로 육성하겠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아시아의료허브로 키워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안 후보는 호남에서와 달리 '자강안보'를 강조했다. 국방·안보를 강조해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 준비하고 있다. 북한에게 강력하게 촉구한다. 무모한 핵질주를 멈춰야 한다. 더이상 북한의 핵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튼튼한 자강안보로 평화를 지켜야 한다. 안보는 국가의 근본이자 뿌리다. 강력한 국방 한미동맹으로 굳건하게 다지겠다"면서 "자강안보로 평화로운 한반도 만들 적임자 누구인가. 저 안철수, 대통령이 되면 첨단전력 갖춘 정예국군 만들겠다. 감히 넘보지 못할 강한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경선에 앞선 이틀 전부터 TK를 돌며 표심을 훑었다. 이날 오전엔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살피고, 대구과학대 국방안보연구소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는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1천525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9일 실시한 3월 5주차 주중동향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결과, 전주 대비 4.8%P 오른 17.4%를 기록했다. 경선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안희정 후보로부터 이탈한 지지층을 대부분 흡수하면서 경기·인천, 호남, PK, 50대 이상, 보수층 등의 계층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항상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경선 때마다 거듭 말씀드렸듯이 두 후보님과 함께 정권교체 하겠다. 국정운영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