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오경희 기자]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캠프 성격과 전혀 다르게 문 후보 당신은 그런 이미지로 계시고, 싸움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며 리더십을 지적했다.
안희정 후보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90분 간 '광주MBC'에서 진행한 경선 7차 토론회에서 "제가 그동안 (진행된 토론회 등에서) 문 후보께 까칠하게 질문해서 속상하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최근 두 캠프 사이의 감정은 격화됐다.
문 후보는 "아니다. 안 후보를 보면 마음 고생이 많았던 것 같다"고 화답했으며, 안 후보는 "문 후보도 힘들어보여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서로 격려했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었다. 안 후보는 "그런데 지금 거듭 말씀을 올리고 싶은 것은, 문 후보의 정치 흐름 놓고 보면, 상대가 나쁜 사람이 돼버린다. 그런 어법과 방식으로 정치 행보를 하는 것은(안 된다)"면서 "심지어 경선에서 붙는 저한테 마저도 문 후보 진영에서 '애 배렸네(버렸네)' 수준으로 나오는데, 문 후보는 좋은 말씀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말하는 것은 결국 국민들, 유권자 아닌가"라고 답했지만, 안 후보는 "그분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 후보는 "그런 점에서 저는 문 후보가 확실한 리더십 보여주셔야 한다고 본다"며 "그 상태로 지난 5년이 지나는 동안 민주당은 분열돼 버렸다"고 지적했고, 문 후보는 "그런 분열의 아픔을 겪었지만, 분열되기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들이 채워졌다. 우리당이 전국정당이 됐다. 국민의당은 경쟁 관계지만, 선거가 끝나면 합칠 수 있는 관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는 한팀이다. 함께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 지역주의와 네거티브는 함께 청산해야할 정치 적폐다. 간곡하게 호소드린다. 분열의 언어, 왜곡의 언어로 국민과 당원을 편갈라서 상처를 만들지 말자. 아름다운 경선, 감동의 경선을 만듭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7일 호남을 시작으로 충청 29일, 영남 31일, 수도권·강원·제주 4월3일 순으로 지역 순회투표(대의원)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