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민주서 쫓겨남?" 안철수·손학규, '독설'에 대한 반응은?

안철수(왼쪽)·손학규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목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경선 토론에서 정관용 시사평론가,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장 등의 돌발 질의에 진땀을 흘렸다. /SBS 방송화면 갈무리

[더팩트 | 서민지 기자] 국민의당 대선 후보들이 22일 세 번째 대선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패널들의 '독설'에 당황했다. 사전질문지 없이진행된 '리더십 검증' 코너에서 패널들은 각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안철수·손학규·박주선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목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경선 토론에서 정관용 시사평론가,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장 등의 '돌발 질의'에 진땀을 흘렸다.

◆ "매번 다른 당에서 출마…민주에서 쫓겨났나"…孫 "아냐!"

손학규 후보는 22일 3차 경선 토론에서 매번 당을 바꿔서 대선에 출마한 데 대해 한나라당에 있었지만 소신을 지키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민주당은 그대로 출마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에서 쫓겨 나온 당이라고 설명했다. / SBS방송화면 갈무리

손 후보는 리더십 검증 차원에서 뼈 아픈 지적을 여러차례 받았다. 이 교수는 "2007년, 2012년, 2017년 모두 다른 당에서 대선 출마를 한다는 시선이 있다"고 질의했다. '자유한국당(구 한나라당)→민주당(구 민주통합당)→국민의당'으로 옮겨 대선출마를 거듭해 '철새정치인'이란 딱지가 붙은 손 후보의 '아픈 부분'을 건들인 것이다.

손 후보는 "아니죠, 아니죠"라고 발끈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있었지만 소신을 지키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민주당은 그대로 출마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에서 쫓겨 나온 당이다. 제가 민주당 대표할 때 함께했던 최고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현재 국민의당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교수는 "민주당에서 쫓겨난 거냐. 자진해서 나온거냐. 국민이 의아하게 생각한다"고 다시 한번 직격타를 날렸다. 손 후보는 "국민의당은 민주당에서 당을 바꾼게 아니다. 제가 만든 민주당은 대통합 야당이었다. 그런데 통합야당이 패권세력에 의해 장악되고 국민의당이 개혁세력으로 나왔다. 저는 개혁세력의 중심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평론가는 손 후보의 거듭된 반박에 "도저히 이길 가능성이 없어서 나온 것 아니냐"고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았다. 손 후보는 목소리를 높이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제가 한나라당에 그대로 있었다면 대통령 후보도 될 수 있었을 거고 당대표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 한나라당에 있었다면) 정치적 노선과 소신을 바꿨어야 한다. 그러나 저는 노선과 소신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제가 강진에서 나오면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당적을 버렸다"면서 "지금은 국민의당이 개혁세력의 중심이 돼야 겠다, 저 손학규가 국민의당에 들어가서 외연을 넓혀서 '개혁세력 연대'의 중심이되고 정권교체의 중심이 돼야 겠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말했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토론회를 "패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소신껏 입장을 밝힐 수 있어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토론이었다. 특히 당적변경이나 연령, 리더십과 관련한 질문들에 대해 소신 답변으로 국민들의 궁금증을 확실히 풀어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주변인 떠났는데 반성?…의사결정 과정 답답"…安 "제 탓"

안철수 후보는 안철수의 사람들이 많이 떠났다는 데 지적에 대해 제가 부족한 탓이다. 정치 시작했을 때 처음이라 미흡한 점이 많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압축을 넘은 농축 경험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SBS방송화면 갈무리

안 후보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패널들은 안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소통, 협치력 등을 주로 파고 들면서 2012년 진심캠프 때 함께했던 이들이 떠난 이유에 대해 캐물었다. 특히 이 교수는 "의사결정과정이 답답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질타했다.

안 후보는 "어떤 때는 신중히 판단해야 할 부분이 있고, 어떤 때는 긴급히 판단해야 할 부분이 있다. 사안별로 다르다"면서 "저는 벤처기업가 출신이고, 제 인생은 결단의 연속이었다. 결단력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자신있는 부분이다. 복잡한 사안을 빨리빨리 처리하는데 급급해서 제대로 된 결정을 못 내리는 게 오히려 문제 아닌가"라고 맞받아 쳤다.

이에 이 교수는 "원칙을 지키겠다는 식인데, 추상적이다. 그렇다면 안철수의 사람들은 왜 자꾸 곁을 떠나나. 연정과 협치,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도 포용해야하는 상황이 올텐데"라고 또 한번 물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제가 부족한 탓이다. 정치 시작했을 때 처음이라 미흡한 점이 많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압축을 넘은 농축 경험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됐다. 여기 있는 모든 후보가 함께 당을 이뤘고, 한 정당을 만들 만큼 많은 인재와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어느 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라서 협치가 중요하다. 연정의 기본은 다른 사람들이 내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설득하려고 노력하면서, 거기서 나온 노력을 받아들이는게 민주주의의 기본 자세"라고 언급했다.

안 후보는 정 평론가가 '국민의당이 새정치에 부합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100%라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나름대로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토론 방식에 대해 "원래 토론은 사전 질문지를 주지 않고 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 바람직하다고 본다. 저는 모든 토론에서 사전 질문지 없이 모든 당이 골고루 진행돼야 진정한 후보 검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mj79@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