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소희 기자] 곰탕과 짜장면.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와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 조사과정에서 먹은 음식이다. 파면 11일 만에 검찰청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식사 메뉴에는 앞선 두 사람보다 더 큰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청에 소환돼 장시간 조사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 내부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할 전망으로, 검찰은 전 대통령 예우 차원으로 박 전 대통령이 원하는 메뉴를 고를 수 있게 최대한 배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뉴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예상 식사 메뉴로는 비빔밥과 곰탕, 도시락 등이 꼽히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채식을 즐기고 나물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인수위에 '비빔밥 인수위'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다양한 나물이 들어간 비빔밥을 좋아한다고 한다.
앞서 지난 2009년 검찰청에 출석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저녁 메뉴는 청사 근처에서 주문한 1만3000원짜리 특곰탕이었으며,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싸온 일식 도시락과 죽을 먹었다. 박 전 대통령의 식사 메뉴 역시 국물이 있는 곰탕과 설렁탕이나 자택에서 챙겨온 도시락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 전 대통령의 화장실 문제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장시간 조사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화장실 시설과 청결 정도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정농단 청문회가 진행되던 지난해 12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시장 재직시절 박 전 대통령이 시청을 방문해 시장실에 머무를 때, 대통령 경호실의 요구로 내부의 변기를 뜯고 새 변기를 설치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송 의원의 폭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실의 김성회 보좌관은 해군 2함대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 복무했던 이의 제보를 공개했다. 제보는 사령부에 방문했던 박 전 대통령이 화장실을 이용한 뒤 다음 방문을 위해 화장실 전면 교체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이었다.
화장실의 청결과 변기에 집착을 보이는 박 전 대통령의 이야기에 국민들은 '변기공주'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비판을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