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삼성동=변동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을 가득 메운 친박단체와 지지자 등 200여 명이 검찰로 출발하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며, 어떤 이들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비롯해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이진동 TV조선 기자부터 수사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15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서 23분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검찰은 '피의자'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등 13개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담당은 형사8부 한웅재 부장과 특수1부 이원석 부장이 맡았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난 뒤에도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던 미용사 정송주 원장은 이날도 택시를 타고 삼성동 자택을 찾았다. 정 원장은 평소보다 20분가량 빠른 7시 11분께 도착했다. 동생 정매주 원장도 동행했다.
두 자매는 박 전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담당했으며, 세월호 사고 당일도 청와대 관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은 새벽부터 몰려든 시위자들과 경찰, 취재진 등으로 인해 사실상 교통이 마비됐다. 시위자들은 취재진을 향해 "고영태를 수사하라!"고 쉼 없이 소리를 질러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더불어 "노승일, 김수현, 이진동도 수사하라",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박 전 대통령님)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힘내세요", "8:0 인민재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다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배치된 경찰 병력으로 인해 우려했던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 자택 외벽은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 회원이 붙인 장미꽃으로 도배됐다. 뿐만 아니라 사진과 피켓, 대형 현수막, 태극기 등이 덕지덕지 붙어 사실상 흉물로 전락했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자택을 나선 9시 30분 이후 서울중앙지검 인근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