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손학규, "친文 패권세력 이기자"…文에 '설욕' 맹세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후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손학규 캠프 제공

[더팩트 | 종로=서민지 기자] 손학규 후보가 4년 전 섰던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 다시 한번 섰다. 18대 대선에서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그는, 이번엔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됐다. 4년 전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던 손 후보는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서 문 후보를 이기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패권세력을 이기고, 함께 하는 개혁만이 성공한다."

손 후보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대권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내 '친문(재인) 세력'을 '패권주의'라고 강하게 성토하는 등 줄곧 문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겨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한 촛불시민혁명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커다란 성취를 이뤘다. 그러나 대통령을 끌어내린 것은 단순히 그 자리에 다른 사람 앉혀보자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대통령 한 사람을 교체하는 것을 넘어 나라를 바꾸고, 정치를 바꾸어서 국민의 삶을 바꿀 삶의 교체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후보는 그러면서 "편 가르기와 패권주의로 권력 장악을 위해 나섰으면서 마치 확실하게 개혁을 할 것처럼 포장하는 가짜 개혁으로는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없다"면서 "막연한 대세론과 특정 정치인의 후광만으로 대통령이 되는 허구정치에 다시는 속지 말아달라. 상황 변화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어제의 말과 오늘의 말이 달라지는 이기적인 '말바꾸기' 정치로는 개혁을 이끌 수 없다"며 문 후보를 거듭 저격했다.

19일 대선출마 선언을 한 손학규(가운데) 후보와 만세 포즈를 취하는 국민의당 유성엽(왼쪽) 의원과 박지원(오른쪽) 대표. /손학규 캠프 제공

손 후보는 "이번 대통령선거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다. 낡은 체제와 새로운 체제의 대결이다. 용기를 내셔서 익숙한 낡은 정치와 결별을 선언하고 오직 나만 옳고 나만할 수 있다는 두 극단세력, '보수특권'과 '진보기득권' 정치 구조를 허물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개헌'을 개혁세력을 잇는 매개로 내세우며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헌법을 고치지 않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말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는 개혁공동정부이자 개헌공동정부가 되어야 한다. 국민주권과 기본권을 강화하고, 분권을 주요내용으로 하되, 권력구조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이유를 거듭 강조하며 "광화문 광장은 새로움의 상징인 곳이다. 낡은 것들, 낡은 질서와 체제에 대항하며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질서, 체제를 열어나갔던 새로움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저는 오늘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 국민 누구나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 7공화국을 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박지원 대표 및 지지자들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합창했다. /손학규 캠프 제공

손 후보는 대선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개혁을 얘기하는것, 이것은 안되는 얘기고 거짓말"이라면서 "패권세력의 연장이자 제2박근혜 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문 후보와 싸우는 게 '문재인 대 반문재인'이 아니라 '제2박근혜 패권세력'과 싸워 개혁세력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후보가 같은 날 민주당 합동토론회에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당과 통합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국민의당을 쫓아내놓고, 뭘 또 통합한다고 하나. 웃기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당제 현실 속에서 연립정부를 구성하는게 우리의 과제"라면서 "국민의당이 39석 가지고 대통령이 되기 힘든 만큼 저 손학규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바른정당, 비문개혁 세력 등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당에 합류하고 국민의당 몫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타당과 연대를 반대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선 "개혁세력의 연대·연합은 대선 과정부터 준비해야지 대선 끝나고 하는 건 웃기는 이야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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