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민지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손학규·박주선 후보는 18일 첫 경선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연대론'과 '자강론'을 두고 불꽃튀는 토론을 벌였다. 안 후보는 '연대론'을 주장하는 손 후보와 박 후보의 '합동 공격'에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으며 '대선 전 연대는 없다'는 자강론을 펼쳤다.
이날 오전 KBS 1TV '누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에 출연해 사회자가 최근 국민의당을 둘러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등과 연대론에 대해 묻자, 안 후보는 곧장 반대했다. 그러나 손 후보와 박 후보는 "소수정당인 국민의당은 현재 개혁세력과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선거 전 연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오히려 스스로 힘 빼는 일"이라면서 "스스로도 못 믿는데 어떻게 국민에게 믿어달라 하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안 후보는 "선거 결과가 나오면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을 중심으로 다른 당과 소통하면서 협치의 틀을 만들면 된다"면서 "다음 어느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다. 정부에서 어떻게 하면 다른 정당과 열린자세로 국정을 열어갈 것인가는 공통과제다. 그러나 이건 선거 후에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촛불민심만 봐도 알지만, 정치는 정치인이 주도하는게 아니라 국민이 주도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먼저 선도하고 정치인이 뒤따라가는 게 맞다. 정치인과 정당은 자신이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은 후 개혁세력이 결집해 국가를 이끄는 게 맞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현재 300석 중 39석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집권을 하려면 '연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집권을 하려면 국민의당 39석 갖고는 안 된다는 여론이 많다. 부패패권 국정농단 세력을 제외하고 옳고 바란나라 만들려는 이념을 갖는 세력이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간에 국회는 협치를 안 하면 안 된다. 나라가 찢겨져 있다. 나라를 통합, 화합 시키고 국론을 결집시키려면 이런 책임과 사명을 갖는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 그러려면 연대는 필수"라고 맞섰다.
박 후보는 민주당 '친문세력'을 제외한 '비문지대' 세력이 국민의당 중심으로 모여, 국민의당이 '자강론+연대론'을 동시에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자강론에 반대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 자강을 하면서 연합연대를 국민의당 중심으로 하자는 것이다. 합리적 보수, 건전한 진보세력은 패권주의가 만연한 민주당 유력후보와 같이할 수 없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렇게 힘 있고 배부른 게 아니다. 우리 함께 하겠다고 들어오는데 막을 필요없지 않나. 혼자 힘으로 집권하더라도 자칫 패권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후보 역시 박 후보의 말에 동의하며 "혼자 대통령 되겠다고 하면 되겠나"라면서 "대통령이 되려면 연대와 연합이 필요하다. 중도통합, 개혁적 보수, 합리적인 보수가 관심갖는 후보라야 가능성이 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당신들도 정권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대선 때 저 손학규 문재인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문 전 대표는 48%밖에 지지를 못받았다. 표확장성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합동 공격'에도 안 전 대표는 물러서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은 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대통령을 뽑는 선거"라면서 "의원수가 많은 당이 국정을 잘 이끌 것이란 건 큰 착각이다. 박 전 대통령을 경험하면서 이미 그 신화는 깨졌다. 150석 정당의 후보였으나, 오히려 협치는 커녕 국민을 반으로 가르고 여기까지 왔다. 대통령제는 얼마나 협치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인가가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적 경험이 많은 손 후보는 안 전 대표의 거듭된 반박에 "박 전 대통령이 150석을 가지고 있었기에 대통령이 됐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직격타를 날렸다. 그는 "우리는 지금 39석이지만 이런 방법으로 해서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줄 때 능력을 포함해 정치적 안정성을 보고 국민의당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