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저격' 안희정 "내편만 예뻐하나" 이재명 "입장 번복"

17일 MBN에서 열린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안희정(위 왼쪽) 후보와 이재명(아래 왼쪽)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각각 인사 문제와 입장 번복 등을 지적했다./연합뉴스TV 방송 화면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4차 대선 예비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네거티브 공방전이 고개를 들었다.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인 탓에 예비후보들은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17일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안희정 후보는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탈당을 언급하며 문재인 후보의 리더십을 문제삼았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내 편이 되면 무조건 예쁘게 봐준다. 문 후보 주변 사람들 중 혁신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며 "반대 진영에 있으면 배척하는 정치적 리더십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앞으로 이끄시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지난 토론회 때 문 후보의 대표 시절에 많은 민주당 정치인들이 당을 나가고 최근 김종인 대표가 탈당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그분들은 개혁에 반대해 나갔다'고 하셨다"며 "어떤 쟁점에 반대해 나갔느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당이 혁신할 때 그분들까지 다 포용해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제 부족함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도 문 후보를 겨냥해 "지도자의 말과 태도가 바뀌는 건 중대한 문제"라며 "문 후보는 탄핵이 번복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했다가 말이 바뀌셨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시종일관 촛불민심과 함께 해왔다"며 "정치는 흐르는 것이다. 촛불민심을 따라가는 것이 정치다"고 맞섰다.

최성 후보는 안 후보와 이 후보의 '전과 이력'을 도마에 올렸다. 최 후보는 "안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삼성으로부터 총 52억 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고, 개인 아파트 구입과 총선출마 여론조사 비용 등으로 3억6000만 원을 유용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지금까지 안 후보는 당을 위한 희생이었다고 하는데 본선에서 이 문제로 인해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꼬집었다.

최성 후보는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전과 이력을 도마에 올렸다./연합뉴스TV 방송 화면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그 문제는) 제가 안고 가야 할 정치적 흠결이다. 흠없는 인생이면 좋았겠지만 저도 흠이 있다"면서 "2004년 최후 판결때 '제 잘못도 있다. 무겁게 벌해달라'고 최후진술했다. 그 판결문을 꺼내 저를 타박하시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 판결문을 통해 벌을 받았고 집을 팔아 추징금도 다 냈다. 동지가 또 나무라고 공격하니 가슴이 아프다"고 답변했다.

최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도 "감사원장 등 공직자를 쓸 경우 음주운전이나 논문표절 의혹이 있는 공직자를 쓸 것이냐"고 질문했고, 이 후보는 "논문표절이 아니라고 학교에서 발표했다. 그 발표는 보지 않고 변희재가 주장한 논문표절만 문제삼고 있다. 예의를 지켜달라"며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민간인일때 일인지 공직자로서의 일인지 구분할 것이다. 음주운전은 잘못했지만 거의 20년전 이야기다. 오바마도 마약사범이었다"고 발끈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인은 "임기 내에 개헌을 할 것"이라면서도 시기는 차기 정부로 넘겼다.

ar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