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삼성동=변동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 참가들의 소음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사저 맞은편에서 자동차 덴트 매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오늘 4대나 돌려보냈다. 100만 원 이상 손해를 봤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은 100여 명의 탄핵반대 집회자들과 경찰 병력, 취재기자 등이 몰려 교통혼잡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위자은 취재진을 향해 욕을 퍼부었고, 카메라를 든 이들의 촬영을 강력 비난했다. 또, 50대 여성은 사저 인근 빌딩 옥상에 있는 취재진을 향해 "야 쓰레기! 카메라 안 치워? 내려와 이 XX야"라고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시위자들도 격양된 목소리로 힐난했다.
이들은 "빨갱이 언론 취재 금지", "종북좌파 언론 물러나라", "(박 전 대통령이) 뭘 잘못했냐! 사생활 침해다" 등의 불만을 내뱉었다. 뿐만 아니라 경찰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한 남성의 경우 오후 4시 30분께 경찰을 밀어 검거됐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10여 명의 참가들은 손에 든 태극기로 경찰들을 폭행하는 등 해코지가 이어졌다.
문제는 주변 상권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 전 대통령 사저 옆 롯데캐슬 경비원은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난리도 아니다"며 "오늘만 수십 건의 불만이 접수됐다. 확성기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근 자동차 덴트 매장 관계자는 "오늘만 4대를 돌려보냈다. 언제까지 이럴지 걱정이다. 약 100만 원가량 손해를 본 것 같다. 이거 누구 탓을 해야 하냐"며 애써 웃었지만, 씁쓸한 표정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주변 원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은 "어제 밤에도 소리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참는 거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바로 옆 치킨가게 관계자는 "시위대와 경찰이 입구를 다 막고 있어서 배달을 못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여기 모인 사람들이 이용해서 평소보다 장사는 잘된다. 하지만 저희 가게를 자주 애용하는 단골들 전화를 받으면 '죄송하다'는 말로 배달주문을 취소하는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저 주변을 지나가는 시민들과 운전자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순찰대 1개 중대와 기동대 3개 중대 등 모두 3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