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는 6일 "한정된 수사 기간과 핵심 관계자의 비협조 등으로 특검 수사는 절반에 그쳤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이날 오후 특검 사무실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특검 수사는 절반에 그쳤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특별검사는 "저희 특검팀 전원은 국민의 명령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뜨거운 의지와 일관된 투지로 수사에 임했다"며 "하지만 한정된 수사 기간과 핵심 관계자의 비협조 등으로 특검 수사는 절반에 그쳤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특검 수사의 핵심 대상은 국가 권력이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된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이라며 "국론의 진정한 통합을 위해서는 사실이 조각조각 밝혀져야 하고 정경유착의 실상이 국민 앞에 명확히 드러나야 한다. 이 바탕 위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 특검팀 전원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박 특별검사는 "그러나 우리는 아쉽게도 소망을 다 이루지 못했다"라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해당 수사 자료 등을 모두 검찰에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별검사는 검찰이 사건의 실체를 밝혀줄 것을 당부했다.
박 특별검사는 "국민 여러분, 이제 남은 기대와 소명을 검찰로 되돌리겠다"라며 "검찰은 이미 이 사건에 관해 많은 노하우와 결정적 증거를 가진 것으로 안다. 이러한 검찰의 자료들이 특검 수사에 도움이 됐다. 검찰도 우리 특검이 추가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특검도 체재를 정비해 공소유지 과정을 통해 진실을 증명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되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원활하게 지원되도록 전폭 지원에 나섰고, 그 대가로 삼성그룹이 최순실 씨 일가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430억 원대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검팀은 또, 박 대통령이 최 씨 소개로 공식 자문의가 아닌 김영재(불구속기소)씨로부터 '비선진료'를 받는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