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혐의 추방' 리정철, 베이징서 한 말은? "조국 배신 못 해"

김정남 암살 연루 의혹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리정철이 조국을 배신할 수 없다고 4일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앞에서 말했다. /유튜브 캡처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추방된 리정철이 베이징에서 말문을 열었다.

리정철은 4일(한국시간)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들에게 "결코 조국을 배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새벽 베이징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한 리정철은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 말레이시아 땅에서 잘 살 수 있었지만 아무리 잘 살아도 조국보다 못하다"며 "나를 이때까지 키워준 조국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리정철은 지난달 17일 김정남 암살 연루 의혹으로 말레이시아 당국에 체포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 후 바로 추방당했다.

말레이시아는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7명의 북한인을 추적 중이며 이 중 4명은 김정남 피살 당일 말레이시아를 떠났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등 3명을 추적 중이며 이들은 북한대사관에 숨어 있고, 현광성은 면책 특권을 가진 외교관이라 자발적 협조 없이 체포나 수사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욱일에 대해 말레이시아 경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고, 현광성의 신병 확보를 위해 북한대사관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실효성이 없다. 김정남 암살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증거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du@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