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리정철, 북한 정찰총국 소속 요원으로 보여"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사건 배후에 북한 비밀요원들이 있다고 볼 근거를 갖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19일(이하 현지 시각) 경찰 고위 소식통을 인용, 당국이 앞서 검거한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47)이 북한 정찰총국 소속 요원으로 보이며 리정철과 이번 사건 연계성을 입증할 강한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에 따르면 리정철이 검거 당시 은신해 있던 아파트는 지난 2011년부터 북한 공작원들 은신처로 사용돼 온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베트남 여권 소지자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 등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 암살을 실행한 여성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리정철은 두 여성 용의자를 지휘한 남성 용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되는 인물로, 말레이시아 경찰은 두 여성 용의자 검거에 이어 북한 국적으로 기재된 외국인 노동자 허가증 'i-Kad'를 소지한 그를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 아파트에서 붙잡았다.
전날 이번 사건에 대한 잠정 결론을 내린 경찰은 이날 오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리정철을 비롯, 리지현(52), 홍송학(33), 오종길(55), 리재남(57) 등 5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북한 국적의 용의자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