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미인계에 당했다! 마사지 받다가 독침 피살

김정남 피살, 미인계에 당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인근에서 피살 당했다. /서울신문 제공

김정남 피살, 독침 맞아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살해 당했다.

14일 <중앙일보>는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통해 김정남이 미인계에 속아 살해됐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후 7시45분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인근에서 자신을 향해 접촉해온 여성 두명에게 속아 마사지를 받는 줄 알고 눈 가리개로 눈을 덮었다. 이후 여성은 김정남 팔뚝에 독침을 놓았다.

소식통은 "2명의 여성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며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들을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이 왜 말레이시아에 갔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말레이시아에 내연녀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2014년 1월 김정남은 쿠알라룸푸르 한 식당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남은 2010년 북한 정찰총국에 의해 암살 당할 뻔했다. 당시 중국은 "중국 내에서 이런 일을 벌이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직 김정남을 누가 살해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독살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에 도전할 수 있는 잠재적 싹을 아예 잘라버리라는 지시를 했거나 혹은 수뇌부의 충성경쟁에서 김정남이 피살됐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로 김정남 살해 시도는 계속돼 왔다. 특히 2012년 탈북민으로 위장해 입국한 북한 공작원 김 모 씨를 기소하면서 우리 검찰은 김 씨가 2010년 김정남을 중국에서 위해하라는 상부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교통사고로 위장해 김정남을 살해하려 택시기사까지 매수했지만 중국에 입국하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1년생으로 올해 45살인 김정남은 김정일과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으로 김정은의 이복형이다.

김정남은 북한 수뇌부가 강조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장손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후계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스위스 유학을 하면서 자본주의에 눈을 뜬 김정남은 북한도 변해야 한다고 김정일에게 조언하다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정남은 2001년 도미니카공화국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2명의 여성과 아들을 데리고 일본 디즈니랜드 관람을 위해 입국하다 체포 당해 추방되기도 했다.

이후 평양 권력층에서 멀어진 김정남은 중국과 마카오에서 생활했고, 김정일 사망 전까지 금전적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이복동생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하자 외신과 인터뷰에서 3대세습과 독재체제를 강하게 비판해 주목 받았다.

현재까지 북한은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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