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vs 태극기'집회, 문재인 vs 김문수 '여야 장외전'

촛불집회 vs 태극기 집회. 11일 문재인(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야권 인사 등은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여권 일부 인사들은 탄핵 반대 태극기집회에 얼굴을 드러냈다./임세준 기자, 김문수 페이스북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촛불집회 vs 태극기집회.'

주말인 11일 도심은 역대 최대 규모의 촛불과 태극기 물결을 이뤘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5차 촛불집회, 같은 날 덕수궁 대한문 부근에선 '12차 탄핵반대 태극기집회'가 열렸다.

여야 의원들은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장외전을 펼쳤다.

야권 지도부와 대선주자 등과 정치권 인사들은 촛불집회에 대거 참석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등은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헌재의 조속한 탄핵안 처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촛불집회 총동원령을 내렸고, 소속 의원 60여명이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여야 통틀어 대권 지지도 선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민심이 바로 헌법이다. 지금은 탄핵의 시기가 문제인데 조속한 탄핵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염원, 간절한 마음을 헌재가 잘 받들어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15차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임세준 기자

문재인 전 대표는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지연'에 대해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국가 지도자로서 있을 수 없는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은 광주 금남로 집회에 참석했다. 다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광장은 시민께서 권한을 위임해준 만큼 제도권 안에서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불참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전국적으로 연인원 80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며,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만 75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반면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의원들이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태극기집회에 가세해 맞불을 놓았다.

태극기 집회엔 윤상현 조원진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과 대권도전을 선언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박대출 이우현 의원도 처음으로 집회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태극기 집회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가운데 조원진(왼쪽),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문병희 기자

대권 출마를 준비 중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재인을 절대 대통령으로 뽑아선 안 된다. 헌재 재판 결과를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혁명으로 한다는데 이는 무시무시한 민중혁명"이라면서 "문재인 씨가 혁명하면 태극기 혁명으로 민중 혁명을 부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5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대전, 대구, 부산 등 지역 회원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하면서 총 210만명이 태극기집회에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ari@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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