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회동' 박지원-손학규 "당명개정 등 조건 얘기 않기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국가대개혁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구체적으로 조건이나 당명 개정 이런 것은 이야기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 세종문화회관=서민지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외희 의장이 또한번 만나 힘을 합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논란이 됐던 손 의장 측의 '당명 개정' 요구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박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국가대개혁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손 의장과 같은 날 조찬 회동한 사실을 알렸다.

박 대표는 손 의장 측이 합류 조건으로 국민주권당'으로 당명 개정 요구를 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가기로 이야기를 나눴다. 당명 개정 부분은 보도가 잘못 나서 다 정정했다고 하더라"라면서 "손 의장과 구체적으로 조건이나 당명 개정 이런 것은 이야기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장화철 국민주권개혁회의 소통위원장은 MBN과 인터뷰에서 "제왕적 대통령, 대통령이 국민의 주권을 뺏었다. 국민의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거예요. '국민주권당' 얼마나 좋아요?"라며 당명 개정을 요구한다는 뜻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두 사람은 전날밤 전화통화 후 이날 오전엔 2시간 이상 조찬 회동을 하며 손 의장 합류의 뜻을 재확인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 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국가대개혁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서민지 기자

당초 '국가대개혁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하기로 한 손 대표가 행사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서도 오해가 확산되는 것을 미리 방지, "연락상 오류"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일정이 취소됐다고 보고를 받아서 다른 지방 일정을 잡았다고 하더라. 일정이 잘못 전달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손 의장 측도 "국민의당 일정은 기존 일정들과 시간이 겹쳐 참석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두 사람은 조찬 회동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격변하는 정치권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대권주자 지지율 2위로 뛰어오른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지금 상당히 관심 있는 것은 안희정 지사가 과연 '문재인 산성'을 넘느냐다. 그 문제를 가지고도 (손 의장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저와 손 의장의 경험에 의하면 '문재인 산성'을 뛰어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지만 국민은 그런 이변을 굉장히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국민의당 국가대개혁위원회 출정식이 열린 가운데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서민지 기자

또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일정한 지지를 받을 순 있지만 당선되긴 어려울 거라고 보고 있다. 고건 전 총리를 보면 황 권한대행이 어떻게 할 건지 보이지 않나"라면서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 잔재세력'의 수권은 바라지 않는다. 일정한 지지를 받을 순 있지만 당선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손 의장과 회동 내용을 가지고 그의 합류와 그 시점에 대해 다음 주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후 손 의장과 구체적인 합류 시점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다음 주 월요일(6일) 최고위에서 논의를 하고, 화요일(7일)도 아침 일찍부터 같은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청취한 내용을 가지고 손 대표와도 별도로 또한번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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