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이철영 기자]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범죄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대사가 아니다.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행정관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이다. 그것도 주사 아줌마는 박근혜 대통령의 손님이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파장이 만만치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비선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모두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60) 씨와 관련이 있다. 박 대통령의 비선을 자처한 최 씨는 국정부터 의료까지 모든 것에 손을 덴 것으로 검찰과 특별검사팀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주사 아줌마는 정식 의료인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박 대통령은 주치의와 자문의 등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늦은 밤 주사 아줌마가 청와대로 들어갔다는 것은 국민의 상식에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문이다.
이런 사실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려졌다.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은 지난 2013년 4~5월 당시 정 전 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기 치료 아줌마' 내용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4~5차례 보냈다. 문자를 보낸 시간대는 밤 9~10시께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는 이른바 청와대 '보안 손님'으로 분류됐다.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김상만 전 차움의원 의사가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찾은 것으로 지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김영재·김상만은 박 대통령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됐다는 의혹도 있다.
박 대통령과 관련한 비선 진료는 주사 아줌마의 등장으로 또다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주사 아줌마는 최 씨와 오래전부터 관계를 이어온 이임순 순천향대 병원 교수와 관련된 간호사로 알려졌다. 이른바 '백 선생'이다.
그렇지 않아도 박 대통령이 지속해서 미용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이나 다음 날에도 얼굴에서 주삿바늘 흔적이 발견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여전히 박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미용성형 시술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어떤 말도 내놓고 있지 않다. 오히려 사실이 아닌 것이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자신의 억울함만을 호소하고 있다. '주사 아줌마'와 같은 야매 시술 의혹을 받는 박 대통령을 둔 국민은 얼마나 억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