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제 녹취록, 박근혜 "모르는 사람"이라 했지만 '사실'이었나
[더팩트 | 오경희 기자] '조순제 녹취록'에 최순실 씨가 10조 원 재산을 해외에 은닉한 정황을 추정할 만한 대목이 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순실 씨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를 담은 '조순제 녹취록'을 언급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태민의 의붓아들인 조순제 씨가 무슨 녹취록을 남겼는데, 그게 재산 문제도 있고 등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 얘기가 사실 19금에 해당되는 얘기가 많아요"라고 말했다.
녹취록 작성의 장본인인 조순제 씨는 최태민 씨의 마지막 아내가 데려온 의붓아들로 알려져 있다. 조순제 녹취록은 지난 6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공개됐다.
조순제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정수장학회, 영남대, 육영재단 살림을 도맡으며 목격한 사실을 지난 2007년 8월 녹취록을 통해 남겼다.
조순제 씨는 녹취록에서 "어떤 사람이 줬는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뭉텅이 돈이 왔다"며 "현금으로는 기껏 몇십억 원 정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스위스 은행 계좌에 50억 원이 들어가있다는 말도 들었다"며 "그 돈 역시 최태민 씨에게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독일 현지 검찰은 경찰은 최순실-정유라 씨 모녀 등이 독일을 비롯해 영국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에 수조원대,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검찰은 10조원이 최순실 씨가 보유한 금액인지, 지분관계에 따라 중복 계산된 금액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독일 범죄수사 사상 최고액'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최순실 일당'을 범죄조직으로 규정했다고 '한국일보'는 밝혔다.
한편 조순제 녹취록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맞붙었을 때 이명박 캠프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조순제 녹취록에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조순제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 한 바 있어 이에 대한 거짓말 논란이 촉발되기도 했다.